실내공간 넓고 쾌적하지만 고속구간 진동과 소음 심한게 흠
6일 대전역 플랫폼에서 '해무'를 처음 마주하며 떠오른 단어는 '날렵'이었다. 시속 430km로 달린다고 하니 '날렵'한 느낌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싶었다.돌고래 주둥이에서 착안했다는 뾰족한 앞머리가 인상적인 '해무'(HEMU-430X)는 세계에서 네번째로 빠른 초고속열차다. 2012년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현대로템, 서울대 등 52개 산·학·연 기관이 힘을 합쳐 만든 순수 국산 초고속열차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KTX와 다른 해무의 모습이 신기한듯 연신 사진을 찍어대는 시민들을 뒤로한 채 대전역에서 광명역까지 138㎞ 구간을 타기 위해 '해무'에 올랐다. 실내에 들어서니 생각보다 공간이 넓어 놀랐다. 해무의 차체폭은 3100㎜로 KTX보다 200㎜ 이상 넓으니 당연한 것이지만. 좌석과 좌석 사이도 뚝뚝 떨어져 있는 느낌이 들었다. 다닥다닥 붙어 앉지 않아도 되니 승차감이 편할 수밖에 없다.이날 시승에 동원된 '해무'는 6량으로, 운전실과 특실, 일반실, 가족실, 스넥바, 시험계측실로 이어져 있었다.특실 좌석은 자동 높낮이조절이 가능한 가죽시트였다. 좌석 우측상단에는 엄지손가락 크기의 독서등이 설치돼 있고, 좌석 뒤에는 22.9㎝(9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다.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지상파 DMB나 주문형비디오(VOD)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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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HEMU-430X)가 6일 경기도 광명시 KTX광명역과 대전역을 오가며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해무는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로 43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사진은 고속열차 객실내부의 모습. 2016.4.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좌석 앞뒤 간격도 넓다. 좌석이 빼곡해 앞뒤 좌석 간격이 좁은 KTX와 비교됐다. 신장 180cm가 넘는 기자가 좌석에 앉아 다리를 앞쪽으로 죽 뻗어봤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4인 이상이 모여 탈 수 있는 가족석은 6석으로 구성돼 있어 넓고 쾌적한 느낌을 준다. 가족석 통로에는 통유리로 차단막이 설치돼 있다.KTX와 해무의 가장 큰 차이를 꼽자면 '속도'다. 해무의 설계상 최고속도는 시속 430㎞다. 해무가 기록한 실제 최고속도는 2013년 3월 시속 421.4㎞였다. 시속 340~370㎞로 달리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1시간30분 만에 주파한다. 아쉽게도 이날 시승에서는 최고속도가 303㎞로 제한됐다. 영업 중인 KTX가 달리는 선로에서 '해무'를 시승했기 때문에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할 수밖에 없어서다. 그렇지 않으면 충돌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 '해무'는 대전에서 출발한 지 10여분 만에 시속 300㎞를 돌파했다. 오송을 지나면서부터는 270㎞로 속도가 떨어졌다. 고속구간을 지나면서 소음과 진동은 예상보다 심하게 느껴졌다. 일반실을 둘러보기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차량이 크게 흔들려 안전바를 잡지 않으면 똑바로 서있기 힘들 정도였다.이에 대해 김석원 철도연 고속열차연구팀장은 "안전 및 신뢰성 테스트를 위한 시운전 차량이다보니 구조변경(튜닝) 작업을 몇차례 진행해서 소음과 진동이 다소 발생한다"며 "상용화되는 해무는 KTX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이 해무를 직접 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과 해무 개발사인 현대로템은 2020년 개통 예정인 서해선과 중부내륙선 준고속열차에 해무 공급을 타진하고 있지만 가격협상에서 이견이 생겨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철도연은 설명했다. 철도연은 "빠르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올해안에는 계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술적인 부분은 합격점을 받았으니 차량제작과 시운전 등에 4~5년 걸릴 것을 감안해 2020년쯤이면 국민들도 해무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