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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년]유가족 4·16연대와 4·16가족협의회의 2년



<진도 여객선 침몰 당시의 사고 현장 사진. (뉴스1 DB)/© News1>

"한국사회, 4월16일의 기억으로부터 한발도 못 나가"
'물과 뭍의 시간' 세월호 유가족들 "바라는 것은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그것뿐"


2016년 4월16일, 세월호참사 발생 2주기. 2년 전 오늘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한 척의 선박 사고로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살아남은 이들은 4·16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4·16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를 구성했다. 세월호에서 숨을 거둔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려고 눈물로 약속했다. 

그들에게 지난 2년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4월16일의 기억으로부터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해"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는 이들의 주최로 '4·16 세월호참사의 교훈과 앞으로 가야 할 길' 토론회가 열렸다. 

당시 박래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한국사회는 4월16일의 기억으로부터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억세력의) 4·16 운동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 건설이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운동"이라면서 "4·16운동은 지속적으로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아직 세월호참사를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가만히 있으라'는 지시로 목숨을 잃은 학생들이 마치 분별을 하지 못해 그렇게 됐다는 식의 비판에 지쳐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들이 2년 동안 외쳐오고 요구하고 주장한 것이 무엇인지 2주기에 돌아봤으면 좋겠다"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요구한 건 '참사의 진실'을 밝혀내는 것 그것 하나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달 29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2차 청문회에 참석한 유가족들이 폐회식때 세월호 희생자 추모 동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지금 안산은? "삶은 버틸 뿐"…"연대는 선생님 같은 존재"

유 집행위원장은 현재 안산에 있는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지금 많은 어머니가 공황장애와 우울증,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며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고(故) 권순범군의 어머니 최지영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나아진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2년의 시간 동안 세월호 참사로 아이들을 잃은 어머니들이 함께하는 공간인 '공방'을 찾는 게 일이다. 

이어 "집에 있을 수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면서 "일반인은 아직도 만나기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면 유가족이 평가하는 4·16연대와 4·16 가족협의회는 어떨까. 

유가족 전인숙씨는 이들에 대해 "선생님 같은 존재"라고 운을 뗐다. 

전씨는 "처음에는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단순히 누군가가 이야기를 해주길 바라기만 했던 것 같다"고 회상하며 "연대 등이 선생님처럼 우리 유가족들을 이끌어줘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평했다. 

그는 "물론 유가족만의 입장에서만 보면 비판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것도 잘 알지 못하는 우리 유가족을 이끌어주다 보니 그렇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느낀 막막함과 이 세상의 부조리에 대해 덕분에 많이 배워갔다"고 덧붙였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앞에서 열린 '제2차 세월호 청문회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 News1 최현규 기자
◇'그래도 한 걸음씩'…나아가는 4·16연대와 4·16 가족협의회

유 집행위원장은 "우리가 바라는 진상규명을 위한 방법과 과정, 절차가 바로 '세월호 특별법'"이라면서 "그 핵심은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열린 제1차 청문회, 지난달에 열린 제2차 청문회에서 증인들의 '모르쇠' 일관의 태도는 유가족들에게 상처로만 다가왔다. 

하지만 이들이 특조위에 대한 기대를 저버릴 수는 없다. 유 집행위원장은 "독립적인 국가조사기구인 특조위를 통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유가족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사결과가 나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한을 풀어달라고도, 떠나간 자식들을 좋은 곳에 묻어달라고도, 돈을 요구하지도 않았다"면서 "단지 이 사회에 살아있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주길 기대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제2차 청문회 종료 직후 서울시청 다목적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특조위 권한만으로는 밝혀진 의혹들을 더 파고들기 어렵다"면서 "특조위의 조사 권한 강화 및 특검 도입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훈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은 "이번 청문회는 지난 1차 청문회보다 더 발전한 모습이 보였다"면서 "특조위의 조사 기간을 더 보장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특조위가 무력화되는 일이 발생치 않도록 지켜주고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배서영 4·16연대 사무처장 역시 지난 2년간 반복된 하루를 보내는 유가족들의 뜻을 모아 행동에 나섰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편견과 그로 인한 낙담뿐.

이들은 특조위 외에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었다. 오는 13일 총선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로 한 것. 4·16연대는 지난달 24일 '4·16연대유권자위원회'를 꾸리고 세월호 참사와 총선을 연계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4·16연대는 총선 4대 약속 의제로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독립적인 활동 보장과 특별검사 임명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 및 안전교육을 위한 보존 △재해기업 처벌 제도 신설과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 △4·16 피해구제 및 지원특별법 개정과 피해자 중심 지원·추모사업 전환 등을 선정했다. 

이태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세월호참사의 비극을 기억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이 가족들의 교훈이자 사회적 약자의 교훈"이라면서 "세월호 진상규명에 직접적인 걸림돌이 된 정치인이 유권자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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