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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 안 들어줘" 30대女, 경찰관에 황산 테러



<4일 오전 염산테러가 발생한 서울 관악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대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45분쯤 서울 관악경찰서 사이버팀 복도 앞에서 30대 여성이 뿌린 황산을 경찰관 4명이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2016.4.4/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경찰관 1명 얼굴·목 등에 2~3도 화상…말리던 3명도 다쳐
재물손괴 혐의 수사받자 알던 경찰관에게 억울함 호소…거절에 앙심
프로파일러 조사 결과 '피해망상증' 의심…정신과 병력 없어 


서울시내 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던 30대 여성이 경찰서 복도에서 농도 96%의 황산을 뿌려 경찰관 4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4일 오전 8시45분쯤 관악경찰서 3층 사이버수사팀 사무실 앞 복도에서 전모씨(38·여)가 황산을 뿌려 박모 경사(44) 등 경찰관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이날 과도를 들고 사무실에 찾아와 "박 경사가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욕설을 하고 책상을 발로 찼다.

전씨는 다른 경찰관들이 자신을 복도로 데리고 나와 진정시키려 하자 휴대용 보온병에 들어 있던 액체를 박 경사의 얼굴에 뿌렸다.

박 경사는 얼굴과 목, 앞가슴에 2~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전씨를 말리던 경찰관 3명도 이마와 볼, 손목 등 액체가 튀어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전씨를 특수공무방해치상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전씨는 최근 자신이 사는 건물의 1층 유리창을 깬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안면이 있던 박 경사에게 전화로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거절당하자 찾아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전씨는 2013년 9월 사이버범죄수사팀에 "헤어진 남자친구가 교제 재개를 요구하며 찾아오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스토킹을 한다"며 정보통신이용촉진 및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그러나 경찰은 해당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전씨의 고소를 각하했다. 

전씨는 지난 2월8일에는 자신이 사는 건물 1층의 유리창을 깨뜨려 재물손괴 혐의로 다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확인 결과 전씨를 피의자로 특정해 출석을 요구했지만 전씨는 "나를 잘 아는 박 경사에게 물어보라"며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전씨는 고소 사건 당시 박 경사가 담당 경찰관은 아니었지만 친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담을 해준 기억을 해내고 박 경사에게 수차례 전화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사이버범죄수사팀 소속인 박 경사가 형사과가 담당하는 재물손괴 사건에 도움을 줄 수 없다며 거절하자 전씨는 앙심을 품고 이날 경찰서를 찾아갔다. 

박 경사는 "전씨의 계속된 전화에 전화번호를 바꾸기까지 했지만 전씨는 박 경사가 근무팀을 옮긴 뒤에도 지속적으로 전화를 했다"고 진술했다.

사무실에 있던 경찰관들이 "나가서 이야기하자"며 전씨 손에 있던 흉기를 빼앗고 물을 가져다주며 달랬지만 전씨는 손가방에서 보온병을 꺼내 안에 든 액체를 경찰관들에게 뿌렸다. 

경찰은 이날 전씨가 뿌린 물질이 염산이라고 발표했지만 판단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최종 분석 결과 농도 96%의 황산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에서 전씨는 지난해 12월 인터넷 오픈마켓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실험용 염산을 구매했다고 진술했다. 전씨는 염산 500ml를 구입한 뒤 이 중 절반을 범행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씨의 신용카드 구매 내역을 통해 전씨가 지난해 12월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염산과 황산계 물질을 구입한 내역을 확인했다. 

또 전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황산구리가 든 병 1개와 성분 미상의 액체병 2개를 발견했다. 범행에 사용한 물질이 이들 중 어떤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가 횡설수설하고 있어 실제로는 오프라인에서 범행에 쓴 황산을 구입하고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씨가 '시민은 알 권리가 있는데 박 경사가 말을 해주지 않아 화가 났다'는 말을 하는 등 진술이 논리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전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프로파일러는 전씨에게 주변 자극을 자신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하는 피해망상증 증세가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는 "자꾸 집에 누군가 찾아오는 것 같고 나를 협박하는 전화가 걸려와서 작년에 염산과 야구방망이, 가스총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한의원에서 우울증 초기 증세 진단을 받은 것 외에 신경정신과 치료 병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전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5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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