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반 내 항산화물질 글루타치온 수치 등 감소 뚜렷해
임신 상태에서 높은 스트레스를 받은 여성이 낳은 아이는 건강한 엄마가 출산한 자녀에 비해 아토피 피부염 발생 위험이 1.85배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하거나 불안 증상을 겪은 여성이 낳은 아이도 건강한 여성이 출산한 자녀에 비해 각각 1.31배, 1.41배로 아토피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보건당국과 국내 주요 대학병원 교수들이 참여한 소아 호흡기·알레르기질환 장기추적조사연구팀(이하 COCOA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간 태어난 아이 973명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이번 연구는 36주차에 들어선 임신부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태어난 아이를 생후 6개월부터 연간 단위로 아토피 피부염 발생 여부를 장기 추적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COCOA 연구팀에는 국립보건연구원 호흡기알레르기질환과와 서울아산병원 홍수종 교수, 서울대병원 서동인 교수, 아주대병원 장형윤 교수, 한신대 이경숙 교수 등이 참여했다.연구팀에 따르면 산전 스트레스가 태반 내 스트레스호르몬 분해효소(11베타-HSD2)와 항산화물질인 글루타치온 수치를 줄였다. 이런 경향은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한 조사군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산전 스트레스를 받은 여성에게 태어난 영아 1세 그룹의 혈액 내 총 면역글로불린 E(IgE) 값은 아토피 피부염 발생군에서 높은 특징을 보였다.연구팀은 "자녀의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려면 임신 중 우울, 불안 같은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알레르기 분야 학술지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2016년 3월 23일자 인터넷 판에 실렸다.연구팀은 질병관리본부 후원을 받아 2016년 태어난 아이들이 20세 성인이 되는 2036년까지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