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 왼쪽부터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 황창화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주희준 정의당 후보. © News1 최현규 기자>
[노원병]이준석 만만치 않은 추격세…安 '야권연대 불가론' 자기 발목 잡나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 중 한명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30대 초반의 '정치아이돌'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가 맞붙은 서울 노원병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공동대표를 지내고 현재 원내 제3당인 국민의당 대표를 맡고 있는 안 후보는 이번 총선을 발판으로 차기 대선을 노리고 있다. 안 후보는 이 지역 현역의원으로 지난 2013년 4·24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60.5%의 지지를 얻어 새누리당 허준영(32.8%)후보를 큰 격차로 꺾었다. 반면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이 후보는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정치신인이다. 하버드대 졸업한 경력, 젊음과 신선함을 무기로 정치권에 뛰어들었으며 종합편성채널 출연 등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왔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지만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 속에 이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아 안 후보의 아성이 위협받고 있다. 안 후보와 이 후보가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일각에서는 안 후보의 '야권연대 불가론'이 그의 발목을 잡은 족쇄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만약 안 후보가 패할 경우 정치적 생명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야권에선 안 후보 외에도 황창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주희준 정의당 후보가 출마했다. 황, 주 후보는 이 지역에서 의원을 지낸 임채정 전 국회의장과 노회찬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들이다.지난달 29일 SBS가 TNS에 의뢰해 지난달 26~28일 사흘간 노원병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안 후보(38.7%)와 이 후보(33.4%)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5.5%p에 불과했다.더민주 황창화 후보와 정의당 주희준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13%, 4.1%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지난달 28일 중앙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35.3%)와 이 후보(32%)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3.3%p에 불과했다. 더민주 황창화 후보는 11.4%, 정의당 주희준 후보는 5.2%였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이에 대해 안 후보측은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으나 지금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단일화에 대해선 "안 후보 지역구에선 야권연대나 단일화 논의는 절대 없다"고 못 박았다.그러나 이 후보는 "판세는 이미 우리쪽으로 넘어온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안 후보가 유력한 대권주자였울 때도, 제1야당 대표였을 때도 하지 못했던 지역발전을 제3당 대표가 할 수 있겠느냐"고 각을 세웠다.더민주 황창화 후보는 "치열한 3파전"이라며 "현장을 다녀보면 안 후보에 대한 실망감도 크고, 야권분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고 말했다.정의당 주희준 후보는 "이 지역은 유명한 사람들이 본인이 필요하면 왔다가 필요 없으면 떠나버리는 과정이 반복되는 지역"이라며 "내일이면 떠날 사람과 끊임없이 일할 사람의 대결 구도"라고 말했다. 안철수, 이준석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황창화, 주희준 후보가 이 지역에서 얼마만큼 득표할지가 이번 선거의 승패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