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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자진 탈당으로 찍어내려다 무공천 허용
김무성의 '옥새투쟁' 역습…비박연대도 불 붙나
혹을 떼려다 혹을 두 개 붙인 격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힌 유승민 의원을 찍어내려던 친박(친박근혜)계에게 25일은 통탄의 날이 될 전망이다. 유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이 최종적으로 무공천으로 결론나면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후보로 낙점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의 출마가 원천 무산된 탓이다.경쟁자가 사라진 유 의원은 20대 국회에 사실상 무혈입성할 예정이다. 더민주 등 2명의 후보가 대구 동을에 후보 등록을 했지만 유 의원의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된다. 지난 23일 친박계의 고사작전에 밀려 당적 변경 데드라인을 한 시간 앞두고 스스로 탈당한 유 의원의 입장에서는 믿기지 않는 반전이다. 반전의 중심에는 김무성 대표의 '옥새카드'가 주효한 역할을 했다. 후보등록 시작일인 24일 유 의원의 지역구와 친이(친이명박)계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 등 5곳에 대해 무공천을 선언하며 부산행을 택했다. 그야말로 승부수였다. 최종적으로 5곳 중 무공천을 절반 밖에 실현하진 못했지만 성과는 절반 이상이었다. 이번 공천 배제의 핵심으로 꼽히는 유승민·이재오 의원을 모두 살린데 이어 원조 친박으로 불리는 유영하 후보(서울 송파을)는 출마를 원천 차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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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재만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당대표실 앞을 나서고 있다. 2016.3.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친박계로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다. 고사 작전을 통해 유 의원을 자진 탈당으로 몰고 찍어내기에 성공했던 친박계는 역습에 뒤통수를 맞은 꼴이 됐다. 유 의원 고사 작전이 김 대표에게 공관위가 당헌·당규를 위반했다는 명분을 줬고 그토록 찍어내기를 원했던 유 의원에게 역으로 4선의 뱃지를 달아주는 격이 된 것이다. 친박계는 무공천 결론에 낙담하는 모양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가 끝난 뒤 '무공천 결정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지금 상황은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고뇌의 과정이 있었지만 이제는 혼란을 접고 미래로 가야한다"며 결과를 수용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이 큰 경쟁자 없이 총선을 치르게 되면서 다른 지역 파급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유 의원의 경쟁에서 보다 자유로워지면서 측근인 대구 동갑의 류성걸 의원, 대구 북갑의 권은희 의원의 선거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의 조해진 의원 등 비박계 의원들과의 무소속 연대에도 더욱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야말로 유승민 의원은 초음속 날개를 단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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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 파동으로 인해 무소속 출마을 선언한 권은희(대구 북구 갑 왼쪽부터)의원, 유승민(동구 을)의원과 류성걸(동구 갑)의원이 25일 대구 북·동구선관위에서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2016.3.25/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