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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전 국무총리 2015.1.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대쪽 검사 안대희와 문창극의 잇따른 좌절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수습 이후 사표를 수리하겠다고 밝히며 다음 총리 후보자로 역시 검사 출신의 안대희 전 대법관을 지명한다.
그러나 검사 재직 시절 '대쪽'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새누리당의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안 전 대법관도 '5개월 간 16억원'이라는 거액의 수임료로 인한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이며 지명 일주일도 안돼 사퇴했다.
'클린' 이미지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기도 했던 안 전 대법관의 전격 사퇴는 박근혜 정부의 '총리 수난사'를 부각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이후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의 총리 후보자 지명과 사퇴 과정은 박근혜 정부의 인사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문제가 제기될 정도로 험난했다.
문 전 주필은 후보자 지명 이틀 만에 과거 교회 강연 동영상에서의 과거사 관련 발언이 공개되며 과거사 인식 문제가 불거졌다.
문 전 주필은 상대적으로 재산이나 병역 등의 개인사에 문제가 없었으나 이 동영상을 통해 "일본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취지의 발언이 알려지자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문 전 주필은 앞선 다른 후보자들과 달리 매일같이 다량의 자료를 준비하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으나 결국 후보자 지명 2주만에 자진사퇴를 피해가지 못했다.
◇총리 지명자 낙마 후 초유의 총리 유임
박 대통령은 두 달에 걸쳐 연이어 두 명의 총리 후보자가 낙마하자 결국 정 전 총리의 유임을 결정하게 된다.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총리가 다른 후보자들의 낙마로 인해 다시 총리직에 유임된 것을 초유의 일로 이로 인해 정 전 총리는 '뫼비우스 총리', '불멸의 총리' 등의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올해 1월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며 가장 강력한 '책임총리'로 기대를 모았던 이완구 총리도 풍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 총리는 아들의 병역 회피 의혹에 공개검증까지 실시하며 제기된 각종 의혹에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대응하는 듯 보였으나 사적으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압' 의혹 발언을 한 것이 전해지면서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난관 끝에 총리직에 취임한 이 총리는 부정부패척결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를 하는 등 강한 총리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행보를 이어갔으나 결국 '성완종 리스트'라는 초유의 부정부패 연루 의혹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