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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군대] '액땜' 하는 명품 소총 K-11



<K-11 복합소총 2014.11.18/뉴스1 2014.11.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사통장치 균열에서 탄약 폭발까지 잦은 결함

"高사양 무기개발 과정 결함 발견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볼 필요도"



최근 들어 유독 군 안팎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무기가 있다.  K-11 복합소총이다.


잦은 결함 발견으로 재양산 시기와 전력화 일정이 다소 불투명해진 이 소총이 세상에 나온 것은 건군 60주년을 맞았던 2008년이다.

당시 국방과학연구소(ADD)는 무기개발의 국산화를 강조하며, 명품무기 10선을 선정했다. K-11복합소총도 당당히 최첨단 명품 국산무기 반열에 올랐다.

명품무기인줄 알았던 K-11은 이후 말썽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2011년 10월 시험사격 중 폭발사고를 일으키더니 2014년 3월 시험사격에서는 기폭장치인 신관(信管)이 폭발했다. 지난해 9월에는 발사시험 도중 무작위로 골라낸 총기 한 정에서 사통장치 균열과 나사 풀림현상이 발견됐다.

최근에는 신관 폭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K-11에 쓰이는 20mm탄약이 전자파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기존에 생산됐던 탄약 15만발이 폐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20mm 탄약 한 발 생산단가가 16만원이니 15만발이 폐기된다면 약 240억원이 날아가는 셈이다.

수차례 말썽을 일으키는 사이 세간에서 K-11은 어느새 명품무기도 첨단무기도 아닌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다.

언론의 질타에 일단 숨을 죽이고 있지만, 군 내부와 K-11 양산 분야에 있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억울하다'는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이 정도 첨단 무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어찌 흠결 하나 없을 수 있겠냐는 호소다. 결함들이 발견되며 말썽을 일으키는 것을 '액땜'으로 봐달란 얘기다.

K-11의 잦은 결함의 이유를 파악하고자 하면, 이 화기의 특성부터 알 필요가 있어 보인다.

K-11은 총구 하나가 달린 일반 소총과는 달리 5.56mm 기존 소총의 총구와 20mm 공중폭발탄을 발사하는 총구 등 2개 총구가 달린 무기다. 

서로 다른 화기를 통합한 소총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K-11처럼 하나의 방아쇠로 두 화기를 제어할 수 있는 소총은 최초라고 한다.

K-11의 매력은 20mm 공중폭발탄이다. 적이 은폐하고 있는 상황에서 복합광학계산기가 사거리를 자동계산해 조준점을 총기와 연동된 고글형 안경에 전시한다.

방아쇠를 당기면 이미 자동산출된 계산에 따라 20mm 탄약이 날아가 표적 상공 3~4미터에서 폭발한다. 영점 조정이 가장 중요했던 기존 소총과는 차원이 다른 미래형 무기인 셈이다.

전자계통 장치들이 활용되는 것이고, 사통장치는 두가지 화기를 제어하는 셈이다. 지금껏 없었던 기술이고, 시스템이다 보니 이런저런 문제들이 발생할 수도 있는 사정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선진국에서도 최첨단 무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들이 발견되고 이를 시정하는 과정이 존재한다"며 "K-11만 문제가 있는 것처럼 판단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더욱이 지금까지 발견된 결함은 모두 실전이나 훈련이 아닌 사격시험 과정에서 나타났다. 사격시험은 전력화 이전에 혹시모를 결함을 찾기 위한 과정이고, 다행히도 전력화 이전에 문제점들이 발견된 것으로 봐줄 여지도 없지 않다는 얘기다.

K-11이 몇번의 결함 발견으로 애물단지 처지가 되어버린 배경에는 오히려 군 당국의 섣부른 홍보전략이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 당국은 당초 전력화 목표시기(2012년)를 4년이나 앞둔 2008년 K-11을 대외에 공개하고 '명품무기'라고 대대적으로 광고했다. '무적강군을 만들 우리의 첨단무기들'이라는 다소 낯뜨거운 홍보문구도 보였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이런저런 문제점들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면, 충분한 검증을 거친 뒤 홍보했어도 늦지않았을 것이란 아쉬움이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최첨단 명품무기라고 크게 홍보해 놓고 보니, 나중에 발생한 결함들도 자연스럽게 커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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