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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번 경제 외친 문재인…DJ로 시작해 DJ로 연설 끝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연설 시작과 끝에 김대중 전 대통령 '특권경제' 언급 인용

교섭단체연설 중 '경제' 99회, '소득' 56회, '성장' 46회 언급

동교동계 의식한 정치적 발언 해석도…박지원 "지지층 납득"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교섭단체대표연설 첫 데뷔무대였던 9일 연설은 '경제'와 '김대중'으로 시작해 '경제'와 '김대중'으로 끝을 맺었다.


문 대표는 이날 교섭단체대표연설의 2/3 정도 분량을 경제 분야에 대한 언급에 할애했고, 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데 중점을 뒀다. 실제 연설문 키워드를 보면, '경제'라는 단어는 99회 언급했고, '소득' 56회, '성장' 43회였다. 반면 '분배'와 '세금'은 각각 10회, 복지는 8회를 언급하는데 그쳤다.

문 대표는 연설문에서 대표 취임 이후 강조하고 있는 '유능한 경제정당론'을 뒷받침하는 '소득주도성장'으로의 경제기조 전환을 강하게 촉구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정책으로는 경제를 살릴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며 "부채주도가 아닌 소득주도성장으로 대전환해야 한다. '소득주도성장'만이 내수 활성화를 통해 서민과 중산층을 보호하고 새로운 성장의 활력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특히 "한국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경제(New Economy)를 제안한다"며 "새경제가 기반하는 생태계는 공정한 경제이고, 성장의 방법론으로 소득주도성장을 추구하며, 사람 중심의 경제철학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나가는 경제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문 대표는 "최저임금이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를 때까지 두 자리 수 정도의 최저임금 인상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고, 법인세 정상화와 관련해선 "새누리당이 법인세도 예외 없이 다룰 수 있다고 한만큼 법인세 정상화 조세개혁을 곧바로 추진하자. 이번 임시국회에서 다루게 되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국민들은 새누리당이 경제를 더 잘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박근혜정부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 새정치연합이 성장에 무능하다거나 성장을 소홀히 한다는 편견도 깨졌다"며 "새누리당의 경제는 경제성장의 성과를 일부가 독차지하자는 것이며 새정치연합의 경제는 국민 모두가 나눠야한다는 큰 차이점을 갖고 있다"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문 대표가 제시한 '새경제'는 새정치연합의 경제정책 기조로, 경제를 우리 당이 중점적으로 다뤄야 할 분야임을 재강조한 것은 물론 문재인 경제론을 제시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 대표는 경제를 강조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중있게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언급한 횟수만 놓고 봐도 김 전 대통령 5회, 노무현 전 대통령은 1회였다.

문 대표는 특히 대표연설 도입부와 말미에 김 전 대통령이 1971년 신민당 대통령 후보 시절 장충단공원에서의 연설을 소개했다. 문 대표의 연설 시작과 끝이 김 전 대통령이었던 것이다.

문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장충단공원 연설을 인용, "김 전 대통령은 '이중곡가제와 도로포장, 초등학교 육성회비 폐지, 기타 지금까지 내가 한 공약에 모두 690억이 필요합니다. 오늘날 특정재벌과 결탁해 합법적으로 면세해준 세금만 1200억원이다. 받아들일 것을 받아들이면 이같은 일을 하면서도 오히려 돈이 800억원이나 남는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말씀드립니다'라고 말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그 때도 재벌은 세금을 감면받았고 서민의 삶은 어려웠다. 노동자들은 잔업과 철야에 시달렸지만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지 못했다. 돈은 특권층에게만 몰렸다"고 평가하면서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세금을 많이 내고 적게 버는 사람은 적게 내야 한다며 김대중은 말했다. '특권경제 끝내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연설 말미엔 "1971년 장충단공원에서 당시 김대중 후보가 했던 말을 다시 인용하며 연설을 마치고자 한다. '특권경제를 끝내야 합니다'. 우리당이 유능한 경제정당이 돼 국민의 지갑을 지키고 두툼하게 채우겠다"고 말하며 마무리했다.

문 대표측은 "김 전 대통령의 말씀을 수미쌍응한 것은 '대중경제를 잇는 새경제'라는 의미"라고 소개했다.

표면적으로는 IMF 위기를 극복한 김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상징하는 '대중경제'를 이어가겠다는 의미지만, 최근 김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와 4·29 재·보궐 선거 지원 문제를 놓고 당내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은 언급으로 보인다.

이날 박지원 의원도 문 대표의 연설을 경청한 뒤 회의장을 나서면서 "김대중 대통령 연설 내용이 좋으니까 적절하게 잘 풀어놨다"면서 "이번 4·29 보선에서도 우리 지지층이 충분히 납득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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