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한 구급차가 케냐 가리사 대학에서 일어난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알샤바브´의 인질극으로 인해 다친 부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AFP=뉴스1>
소말리아 극단 무장단체 ‘알샤바브 소행’주장
새벽에 기숙사서 인질극 벌여...기독교인 노린 듯
케냐 북동부 가리사 대학에 2일(현지시간) 오전 소말리아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 대원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이 난입, 무차별 총격을 가해 150명 가까운 희생자가
발생했다.
A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무장괴한들은 이날 새벽 가리사
대학 기숙사에 침입해 폭발물을 터트리고 학생과 보안요원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 4명을 포함해 147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케냐 내무부가 밝혔다.
케냐 국가재난작전센터는 현재 부상자 및 인원 파악이 되지 않은 학생 등이 수백명에 달해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만하고 있다. 총격 당시 가리사 대학 기숙사에는 6개
동에 학생 815명과 직원 60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를 면한 학생 마이클 브와나(20)는 무장괴한이 인질을 억류한
기숙사 안에 남아있는 학생 대다수가 여학생이라고 주장했다.
무장대원들이 대학에 침입한 시간은 대부분이 잠들어 있던 오전 5시30분께였다. 콜린스 웨탕굴라 가리사 대학 학생회 부회장은 샤워 준비를
하던 중 150m 떨어진 기숙사 쪽에서 총성을 들었다고 말했다.
웨탕굴라는 총성이 울리자 방에 있던 동료 학생 3명과 함께 방문을
걸어 잠갔다며, 무장괴한들이 스와힐리어로 ‘우린 알샤바브’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
무장괴한들은 기숙사에 들어와 방문을 열고 안에 숨어 있는 사람이 무슬림인지 기독교도인지를 물었다고 웨탕굴라는
설명했다.
같은 시간 학교 내 이슬람 사원에서 아침 기도회가 진행 중이었지만 이곳에 있던 학생들은 공격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유사한 사태에 대처하도록 경찰 1만명
증원을 서두르라고 긴급 지시했으며, 소말리아쪽 국경을 봉쇄했다.
소말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는 이번 공격이 케냐에 보복하기 위해 자신들이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알샤바브는 과거에도 케냐 곳곳에서 공격을 벌여왔으며 최근에는 케냐가 알샤바브 소탕을 위해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과 함께 자국군을 소말리아로 보내자 보복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앞서 알샤바브는 2013년 9월
케냐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무차별 살상극을 벌여 한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해 67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