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마를 가다 2-유리 공예의 본고장
정상원의 사진세상-타코마를 가다 2
타코마 시는 철도산업과 사람들 사이의 오랜 유대관계로, 전통적으로 노동자중심의 정치성향으로 유명하다.
타코마- 피어스카운티는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또는 가장 산책 환경이 좋은 도시의 한곳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지만, 대조적으로 실업률, 이혼율, 통근시간, 폭력범죄, 절도범죄, 자살률, 주량소비량, 정신건강, 연중 흐린 날의 수 등에 기본을 둔 2004년 설문조사에 의하면, 미국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도시로 랭크되기도 하여 양면성을 가진 도시다.
I-5를 타고 오다보면 남쪽이든 북쪽이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있다. 바로 타코마 돔이다. 중간에 기둥이 없이 지름이 무려 161m(530ft)나 되는 이곳은 수용인원이 25,000명이나 되는 대형 공연장이다.
타코마 다운타운 입구라고 할 수 있는 남쪽에는 오랜 된 역사가 고풍스런 모습으로 우뚝 서 있다. 이곳은 과거 타코마 역으로 사용되던 건물인데 지금은 워싱톤 역사박물관으로 사용된다.
워싱톤 역사박물관 옆으로 들어가면 유리박물관으로 들어가는 다리가 나온다. 그 다리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총길이 152미터에 달하는 이 다리는 터널같이 만들어놓았다.
바다속 생물들을 주제로 다양한 유리 예술품들로 가득한 터널에는 천정과 벽면에 형형색색의 유리 공예품들로 들어차 있다. 다리 한가운데 세워진 12미터 높이의 수정 탑이 빛을 받아 반짝이는 현란함도 목격한다.
이 수정 탑은 타코마 출신 세계적인 유리 예술가인 데일 치훌리(Dale Chihuly)의 작품이다. 이것만 봐도 굳이 입장료 내고 박물관에 들어가지 않아도 될 만큼 많은 예술품들을 볼 수 있다.
이곳을 통과하는 모든 사람들이 전부다 머리를 들고 지나간다. 한참을 보다보면 어지러울 정도로 그곳에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이곳을 통과하면 다양한 현대식 조형물과 건축물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꼬깔콘 건물을 옆에 끼고 내려가는 계단이 길고 넓게 펼쳐져 있다. 계단 아래 원통형으로 된 분수가 보인다. 분수 앞으로 화려한 요트들이 널려있다.
이곳이 타코마 water front다.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공간이다. 시애틀 다운타운의 워터 프론트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규모지만 아담하고 깔끔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마주 본 분수를 기준으로 왼쪽으로 유리박물관 들어가는 입구와 유리박물관 기념품 가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