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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홍 칼럼] 토 슈즈를 벗어 던지고

시애틀N 조회 : 5,372

대니얼 홍(교육전문가)
 
토 슈즈를 벗어 던지고

 
“척추가 지탱하는 등 중심부에 동작의 원천이 있다고 발레 학교에서는 가르쳤고, 중력의 제한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팔, 다리, 몸통을 유연하게 만드는 방법을 교사들은 훈련 시켰다그런 가르침은 기계적인 운동만 되풀이시켜 학생 모두를 같은 동작으로 움직이는 꼭두각시로 만들었다. 이와 반대로, 나는 몸을 진동하는 빛의 회로를 찾으려고 시도했고 음악을 들으며 음률의 진동이 나의 속으로 흘러 들어오는 것을 느끼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발견한 빛과 진동을 춤으로 표현했다.

정해진 스토리와 안무를 따라 불편한 토 슈즈를 신고 마치 곡예를 하듯 몸을 비틀어야 하는
클래식 발레 형식에 반기를 들고 이사도라 던컨은 발레화를 벗어 던지고 맨발로 춤을 췄다.

아름답게 보이려고 꾸미기 보다 자신이 지닌 슬픔, 분노, 기쁨을 있는 그대로 춤으로 표현했다.
이같이 개인의 감정을 자유롭게 나타내며 수행이 아니라 표현이라는 새로운 스타일로
이사도라는 현대 무용의 시작을 알렸다.

클래식 발레의 굴레에서 벗어나 무엇에도 간섭받지 않는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이사도라의
스타일은 그녀의 어린 시절 때부터 잠재되어 있었다.

파산한 아버지와 이혼을 한 어머니 아래 자란 이사도라는 어린 시절 내내 가난했다. 하지만 그녀는 궁핍한 생활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집에서는 스트레스가 적었지만 학교는 달랐다. “내 기억 속에 학교는 굴욕적인 장소였다”라고 이사도라는 자신의 자서전에 기록했다.

어느 겨울 “산타클로스가 주는 것이니 받기 바란다”라며 학교에서 선생님이 클래스 모든
학생들에게 선물을 나눠주었다

그런데 이사도라는 “존재하지도 않는 산타가 어떻게 선물을 줄 수 있느냐”라고 맞서며 선생님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때 다른 학생들이 “너는 산타도 모르느냐”고 놀려대며 이사도라를 왕따시켰다. 그 일 이후로 이사도라의 학교와 선생님을 향한 불신감과 반항심이 깊어졌다.

학원에서 발레 레슨을 받을 때 어느 날 선생님이 “발 앞꿈치로 서볼까?”라고 말했다. 이에 이사도라는 “왜요?”라고 반문했다. “그렇게 서는 것이 가장 아름답기 때문이지.” 그러나 이사도라는 그때부터 발레는 자연스러움을 거부하는 거추장스런 춤으로 단정지었다.

이사도라에게 좋은 춤이란 번거롭고 가식적인 것으로부터 몸이 해방되고 육체의 동작이 아닌 정신에서 나오는 춤이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무용 학생들에게 규율에서 벗어나 자유로울 때 새로운 가능성이 열림을 강조했다.

눈 앞에 출구도 안보이고 돌아갈 길도 없이 스트레스로 점철된 학교에서 학생들은 무기력, 권태, 불안을 경험한다. 그것들과 대항하는 유일한 방법은 페이스북과 컴퓨터 게임을 통해 즐거움은 끝을 모른다를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군중심리 본능에서 자유롭지 못한 학생들은 다수가 추구하는 일, 즉 대학 진학을 위해 하염없이 즐거움을 찾는 습관을 꺾어보려고 애를 쓴다.

군중심리 본능의 저편에 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자유 시간이다. 토 슈즈를 벗어 던지고, 선생님에게 맞서고, 왜요 라는 반문을 던졌던 이사도라는 말할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시간, 그것이 하루든, 주말이든, 방학이든 그 시간에 할 일은 인간이란 타인이 지시하는 대로 몸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잘 훈련된 로봇 혹은 머신러닝 과정을 거치고 있는 인공지능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다 라고. 그리고 의문을 가져보라고. 왜 불편하기 짝이 없는 토 슈즈를 신고 정해진 안무에 따라 춤을 춰야 할까? 오늘날 학생들 각자가 지닌 토 슈즈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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