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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홍 칼럼] 하버드와 시카고의 뉴스

시애틀N 조회 : 5,397

대니얼 홍(교육전문가)
 
하버드와 시카고의 뉴스

 
미국에서 경찰관과 어부 두 가지 직업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위험할까
대부분은 경찰관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연방 노동청의 통계에 따르면 일터에서 사망할
확률은 경찰관보다 어부가 10배나 높다.

경찰관이 더 위험할 것이라고 대답한 이유는 가용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 때문이다. 빈번한 총기 사건으로 현장에서 범인과 대치하다 경찰이 사망했다라는 뉴스는 어부가 바다에서 사고로 실종되었다는 소식보다 훨씬 더 자주 나온다

반복적으로 노출된 뉴스는 가끔 나오는 뉴스 보다 오랫동안 머리 속에 남는다. 심지어 친숙한 느낌마저 든다. 빈번히 발생하고 최근에 터진 사건일수록 기억에서 떠올리기 쉽기 때문에 경찰관이 어부보다 더 위험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쉽게 기억나는 사건이 그렇지 못한 사건보다 훨씬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믿고 그것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을 가용 휴리스틱으로 인한 편향된 판단이라고 부른다.

대학 입시에도 마찬가지다. SAT점수가 높아야 명문 대학에 갈 수 있다는 것을 귀가 따갑게 듣기 때문에 마치 SAT 점수가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인 것처럼 여긴다. 그런 가용 휴리스틱을 접게 만드는 뉴스가 대학 두 군데에서 최근 나왔다.

첫째는 하버드 대학의 입학사정에 관한 뉴스다. 불공정한 입학사정 의혹으로 제소를 당한 하버드는 보스턴 연방법원에 16만명 지원자들의 자료를 제출했다

그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계열 지원자들이 표준시험 점수, 학교 성적, 과외 활동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긍정적 태도, 호감도(likability), 용기, 호의, 주변으로부터 받는 존경(being widely respected) 등 소위 말하는 감성지능에서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합격선에서 밀렸다

특히 호감도와 존경은 지원자를 평가할 때 입학사정관이 스스로에게 묻는 두 가지 질문과 직결되어 있다. “나는 이 지원자와 앞으로 4년 동안 함께 같은 기숙사에 살기를 원하는가?” 그리고 “나는 이 지원자가 겪은 경험과 성취를 존경스럽게 여기는가?

아시안 계열 지원자의 차별 여부는 법원이 가려낼 일이지만, 미래의 지원자 입장에서는 무엇이 우선인가를 알려주는 경종이다. 한마디로 점수ㆍ숫자ㆍ스펙 쌓기에 매달리는 지원자일수록 합격선에서 멀어진다는 뜻이다.

두 번째 뉴스는 시카고 대학에서 나왔다. 올해 유에스뉴스가 프린스턴, 하버드 다음으로
랭킹 3위에 올려놓은 시카고 대학이 SAT 점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지난 목요일
발표했다

1926 6 23일 처음으로 SAT가 치러진 이후 그 동안 SAT에 관한 논란은 끊임이 없었다
1차 대전 후 미국으로 이민 온 유대인 학생들이 백인 영국계 개신교(White Anglo Saxon Protestant) 사람들이 설립한 대학들에 대거 몰리자 그들의 입학을 제한하려는 도구로 사용되었다는 주장, SAT 시험지 유출과 점수를 매기는 과정에서의 오류, UC 고등교육 연구소에서 8만명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SAT 점수와 대학 학업 능력과는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 발표, SAT 점수는 학생 부모의 소득과 비례한다는 논문 등등 수 없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SAT 점수를 “명문대 진입에 필요한 최선의 도구” 라고 여기고 한번은
영어, 다음은 수학, 그리고 마지막은 에세이 점수를 올리려는 전략으로 3번 혹은 그 이상
SAT를 치른다. 이번 시카고 대학의 움직임이 그런 편향된 판단을 접게 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확증편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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