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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의 자녀

시애틀N 조회 : 4,140

<대니얼 홍-교육전문가>



빌 프리스트 상원 의원은 6년 전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미국 병원회사(Hospital Corporation of America)의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

 신기하게도 처분 2주 후 그 회사의 주가는 10% 이상 폭락했다. 스탠포드 회계학 교수 지골린거는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이 붕괴 되었을 때 최대 규모의 파산선고를 신청한 25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관련 중역들은 이미 위기가 닥치기 전 소유주식을 처분한 사실을 밝혀냈다.
 
조지아 주립대 지오브로스키 교수는 연방 상ㆍ하원 의원들이 5년간(1993~1998년) 거래한 6,000건의 주식투자를 살펴본 결과 월스트리트 투자 전문가들 보다 평균 12%나 높은 투자이윤을 기록한 것을 발견했다.

이렇듯 정치인이나 기업간부가 절묘한 시기에 알짜배기 주식을 사고 팔아 위기를 모면하거나 남들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미래를 정확하게 바라보는 눈일까, 아니면 빛의 속도로 돌아가는 두뇌일까.

그들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인사이드 정보를 가졌다. 정보의 가치는 그것을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높아지고, 그 중에서도 거의 독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내부 정보는 최고로 여겨진다.

지원대학 선정시 아직도 시사주간지가 발표하는 대학순위에 의지하거나, 친구 또는 이웃의 영향을 받는다. 때로는 TV 중계 운동경기를 보다가 팀이 마음에 들어 결정하는 학생도 있다. 하지만 주식투자에서 보았듯이 대학입시 경쟁에서도 인사이드 정보를 바탕으로 알찬 교육을 지향하는 그룹이 있다.

대학 교수들이다. 대학 내부의 사정과 교육환경을 속속들이 알기에 교수는 자녀의 지원대학 결정에 있어 그 누구보다 훨씬 더 유리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자녀를 주로 어떤 대학으로 진학시킬까. 10년간 5,500명의 교수 자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밴더빌트 대학 경제학 교수 시그프리드와 게츠에 따르면 연구대학 보다 리버럴 아츠 대학에 보내는 것을 선호한다. 실제로 연수입 10만 달러 이상되는 부모의 자녀보다 교수의 자녀가 2배 이상 리버럴 아츠 대학으로 진학한다.

대학교육을 받은 부모의 자녀에 비해 연구대학에 재직하는 교수의 자녀가 리버럴 아츠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5배 이상이다. 나아가 의사ㆍ과학자ㆍ엔지니어 등 전문직 부모의 자녀에 비해서는 그 비율이 8배 이상이다. 

대학의 어떤 내부사정을 알기에 교수는 리버럴 아츠 대학을 선호하는 것일까. 대형 연구 대학에서는 학부에서 강의를 하는 40%가 대학원 학생이며, 30%는 시간강사로 채워진다. 그나마 학부 학생을 가르치는 정교수는 매 6학기 마다 연구휴가를 가진다.

또한 박사학위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20개 대학 가운데 16개가 리버럴 아츠 대학이다. 70년대부터 분위기를 전환하여 학부 학생을 위한 강의와 교수의 연구에 균형있게 전념하고 있는 학교들 역시 앰허스트ㆍ바나드ㆍ브린모어ㆍ칼튼ㆍ하버포드ㆍ그린넬ㆍ마운트 홀리욕ㆍ오벌린ㆍ포모나ㆍ리드ㆍ스미스ㆍ스워스모어ㆍ바사ㆍ웰슬리ㆍ윌리엄스 같은 리버럴 아츠 대학이다.

물량이 아니라 어떤 종류의 정보를 접해 분석ㆍ적용하느냐에 따라 대학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진다. 사실 대학교수와 재학생의 블로그, 대학 신문 등을 꾸준히 살펴보면 아웃사이더도 인사이더가 접하는 정보를 수시로 접할 수 있다.

문제는 대학 지원자가 정보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거나 안다 하더라도 PhD 정신이 결여된 것에 있다. 그것은 학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Poor, Hungry, Driven (정보의 빈곤을 깨닫고 그것을 목말라 하며 찾아 나서는) 태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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