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이경자] 도마는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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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자 시인(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도마는
도마 위에 무우를 놓고
곱게 채를 썬다
수많은 칼자국을
아무 저항 없이
심한 상처를 받는
그는 몸에
칼자국을 받기 위해
존재하는 비운의 운명
피할 수 없는 운명에 순종하는
이보다 더한 순교가 있는가
칼이 짓는 죗값으로
지을 수 없는 상처투성이
나의 죗값으로 피 흘린 그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