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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공간 다른 느낌

시애틀N 조회 : 9,542

권선영 화가(S미술학원 원장)




같은 공간 다른 느낌


봄을 알리는 보슬비라는 말이 무색하게 부슬부슬한 스산함과 따스한 햇살의 이중적 감성을 쏟아붓는 시애틀의 3월입니다. 창으로 아련한 햇빛을 받으면서도 찬바람의 위력을 실감하는 요즘, 떠오르는 그림이 있어 소개해봅니다.
 
인상파 작가, 구스타브 카유보트(Gustave Caillebotte)파리의 비오는 거리 (83.5 × 108.7”)’ 라는 파리 리에주 전철역 가까이에 있는 모스크바 거리의 풍경을 담은 1877년도 작품입니다.

세번째 인상파전에 전시되었던 대작으로 정교하고 사실적이면서도 인상파적인 색감이 가미되었지만 아주 정돈된 붓터치의 표현으로 신도시 파리를 매력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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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시작하기 위한 스케치 이미지와 완성된 그림과 현재 파리의 같은 장소의 전경을 놓고 비교해보면서 시간을 초월한 공간 포착의 재미를 찾아볼 있겠습니다.
 
1)백지에 겹쳐져 있는 선들의 자국들, 반복된 직선들에 의한 공간의 나누어짐이 형태들을 완성해갑니다

배경으로 보이는 건물들의 모양이 중앙에 위치한 가로등을 중심으로 시각의 촛점을 맞추며 거리감이 강조되어 보입니다. 백지위의 공포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화면 속에다 무엇인가를 그려 넣어야할 혹은 넣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떤 형태로 시작을 해야할 모르는 경우이지요. 자신감 있고 획일적인 카유보트의 선획들의 표현이 돋보인다고 있겠습니다.
 
2) 완성된 채색된 이미지를 바라보면, 위치된 인물들이 강조됨에 따라 배경에 위치한 건물들의 전경이 희미하게 멀리 느껴지는 아련함을 또한 강조해주면서 보는 이의 시각적 촛점을 이끌어준다고 있습니다.
 
3)작가가 그린 실제 장소 사진을 보면, 100년 넘은 시간을 지나왔지만 조직적인 건물의 구도는 거의 변화가 없어 보입니다. 네오 클래식 양식의 그림 건물에 나타나는 장식적인 정교함이 오랜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그대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1), 2), 3) 이미지들을 같이 놓고 보면, 실제 공간의 현실적인 전경과 작가로서 공간을 바라보고 해석한 포착력의 과정을 비교해 있습니다

3차원의 공간을 포착하여 2차원적 공간 속에 스케치로 그려가며 색과 명암에 바탕하여 지나가는 인물들의 일상까지 포착해나간 그의 시각을 높이 있습니다.  

걸어가는 사람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는 작품 구도와 교통수단 차량들이 거리를 채우고 있는 현재 공간 속에서, 시간이 흐르고 문화가 바뀌고 세대가 바뀌어 오면서 나타난 결과를 감지할 있습니다.

작품 속에 차려입은 신사, 숙녀의 묘사가 있지만 배경 속에 걸어다니는 노동자들의 묘사도 빠뜨려 놓지 않고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림 오른쪽으로 자리잡고 있는 하녀의 모습이나 사다리를 들고가는 페인터의 모습등…) 카유보트의 포착력은, 없는 하지만존재 강조된 카유보트만의 명확하고 자신감 넘치는 표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법학을 공부하가 그림에 매력을 느껴


법학을 공부하다가 그림에 매력을 느껴 시작하여 인상주위자들과 만나기 시작한 카유보트는 게르부아 카페(Cafe Guerbois)에서 인상주의자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화풍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재정적으로 상당히 유복했기 때문에 모네, 피사로, 르누아르 등이 그린 인상주의 회화를 수십점씩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시대 다른 인상파작가들에 비해 인지도는 떨어졌다 하더라도 카유보트가 있었기에 다른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들이 지금까지 온전히 보전되어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노동자로서 일거리를 찾으며 재료비와 생활비 마련에 고생하던 인상파 작가들의 수많은 작품들을 사들이며 인상파작가들의 작품 수집가였던 그는 동료작가들을 적극 지원하는 든든한 후원자였기 때문입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아온 그는 죽기 집안을 돌보아주던 가정부에게 작품과 유산을 전해줬다고도 하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작가로서의 작품성도 의미를 부여할 있지만 개인적으로 카유보트를 떠올리면, 평생동안 누릴 있는 본인의 혜택을 다른 가난한 작가들과 나누며 스스로의 재력을 의미있게 썼었던 멋진 작가이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그의 작품들 대부분이 남성들이 주인공이며 색채의 분위기나 구도가 직선적이고 남성적인 터치가 독창적인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의 이름이 많이 알려지진 않았다 하더라도 그가 시대 속에서 남긴 영향력은 잔잔하게 많으리라 생가됩니다

작가들을 후원하는 작가로 유명했던 그였기에 파리에선 그의 작품이 동시대에서 그리 유명세를 타진 못해왔지만 1960년대 이후, 그의 그림이 경매에서 팔리면서 제대로 평가를 받기 시작했답니다

현재 카유보트의 걸작들은 대부분 아트 인스티튜트 시카고(Art Institute of Chicago) 많이 소장되어 있으며 대중적인 예술가보다는좋은 예술가로서 기억되어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 글은 권선영 원장이 지난 3월에 보내 온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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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소장된 그의 자화상, 1892



권선영의 머리로 그리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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