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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의 청룡 수상이 의미하는 것



지난해 말 개봉한 영화 '내부자들'이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과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영화의 수상에는 '최순실 사태'를 비롯한 현재 시국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반적인 업계의 평가다. 현실을 십분 반영하면서도 불공정한 수상은 아닌, 청룡의 영리한 선택이었다. 

지난 25일 저녁 8시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는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내부자들' 이병헌은 남우주연상으로 호명돼 무대에 올라 개념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영화니까 과장된 것 아닐까. 현상, 사회를 극단으로 몰고가는 것이 아닌가. 과장된 영화 아닐까' 생각하며 촬영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현실이 '내부자들'을 이겨 버린 것 같은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병헌은 이내 "소신 발언 이런 것은 아니다"라며 "TV를 보면서 모두가 한 마음이 돼서 절망적인 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있는 것을 봤는데 아이러니하게 언젠가는 분명히 저 것이 희망의 촛불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최우수작품상 역시 '내부자들'의 차지였다. 무대에 오른 김원국 대표는 "항상 이 영화를 위해 노력해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이 시국에 '내부자들'이 이런 상을 받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건강한 대한민국이 빨리 돌아왔으면 한다"고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등이 열연한 영화 '내부자들'은 조폭, 검찰, 언론, 정치, 재벌 내부자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개봉 당시 최종 관객수는 707만 2057명이며, 3시간짜리 오리지널 버전인 '내부자들 디오리지널' 관객수는 208만4658명으로 집계됐다. 


'내부자들'이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 News1star/ '내부자들' 스틸컷


사실 이 영화는 일각에서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비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면 '내부자들'은 단순한 상업 오락영화로 치부되기엔 현실의 어둡고 지저분한 부분들을 깊이 있게 훑고 있는 영화다. 이병헌의 말대로 현실은 '내부자들'을 이미 이겼다. 

최근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과 그의 가족들이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갖가지 비리들을 저지르고, 국가 요직에 있는 인사들, 문화·체육계 핵심 인력들까지 최순실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는 사실이 국민들에게 충격을 선사하면서 '내부자들'은 다시금 화두로 떠올랐다. 

"어차피 대중은 개돼지입니다. 적당히 짖어대다가 알아서 조용해질 겁니다"라는 '내부자들' 속 대사는 현 시국과 소름끼치게 맞물리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영화가 최우수작품상을 받기에 손색이 없는 영화란 점에 동의하지만, 쟁쟁한 작품들이 포진해 있는 가운데 '현실을 꼬집은 용기'가 높은 점수를 받은 것만은 분명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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