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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책]현실과 허구의 통제…'트릭', 다큐의 불편한 진실



영화 '트릭'이 오는 13일 개봉한다. © News1star / 영화 '트릭' 스틸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대개 사람들은 다큐멘터리 만큼은 진실된 이야기를 전한다고 믿고 있다. 극적인 구성 없이 오로지 사실 만을 바탕으로 기록을 남긴다고 신뢰하곤 한다. '트릭'은 보이는 것이 반드시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하고, 그런 맹목적인 시청자들의 믿음을 이용해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한 PD의 이야기를 그린다. 다큐멘터리의 존재 목적이 반드시 감동적인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겠다는 데 있지 않을 수 있다는, 검은 이면에 접근한다

'트릭'은 휴먼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PD 석진(이정진 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석진은 10년 전 쓰레기 만두 파동 사건이 오보로 판결나자 보도국에서 퇴출을 당하는 불명예를 입게 된 PD. 다큐멘터리 PD로 돌아온 석진은 성공하고자 하는 야망을 품고 도준(김태훈 분)과 영애(강예원 분) 부부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기로 한다. 방송국 사장은 해당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자 시청률 35%를 달성하게 된다면 명예 회복의 기회도 주겠다고 약속한다

폐암 말기 환자 도준의 건강은 갈수록 악화돼 간다. 영애는 카메라를 계속 의식하게 되고, 석진이 요구하는 대로 억지 감동의 순간을 꾸미곤 한다. 도준은 그런 아내 영애의 변화가 달갑지 않았지만, 영애는 점차 화려하게 치장을 하게 되고 방송에 중독돼 간다. 석진은 그런 영애를 적절하게 이용하며 다큐멘터리에서 극적인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었고, 시청률은 매회 마다 상승하는 놀라운 결과를 이뤄내기에 이른다.

'트릭'은 영화적 재미를 적절하게 갖추고 있으면서 사회적 문제를 꼬집는다. 방송국의 시청률 만능 주의와 무한 경쟁 사회의 폐단을 짚는다. 가장 진실하고 순수해야 할 기록이 누군가의 욕망과 야망으로 얼마든지 왜곡될 수 있다는 사실, 한 사람이 현실과 허구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여지 없이 드러낸다. 피사체 접근 방법과 카메라 뒤의 연출이 실제 다큐멘터리 촬영 현장을 실감케 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트릭'에서의 에너지는 배우들이 집중적으로 만들어냈다. 성공을 향한 자신의 야망을 서슴 없이 드러내는 괴물이 돼버린 석진과 프레임 안팎에서 얼굴을 달리하는 영애의 모습을 연기한 이정진, 강예원의 열연이 돋보인다. 시한부 환자 도준을 연기한 김태훈 역시 실감나는 연기로 몰입도를 높인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로 '트릭'은 이야기의 변곡점을 계속해서 극적으로 그려낸다. 오는 13일 개봉.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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