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월 26일 (수) 로그인 PC버전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태후' 그 後①]'송송커플'의 흔적을 밟다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태양의 후예' 촬영지를 찾았다. © News1star / 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NEW, 김유진 기자



(서울=뉴스1스타) 김유진 기자 = 지난 14일 KBS2 '태양의 후예'가 종영했다. 아시아 전역을 열광시킨 작품인 만큼 여운도 깊었고 팬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이어졌다. 팬들은 잠시나마 송송 커플, 혹은 구원 커플의 손길이 스쳤을지 모를 그곳에 눈길을 돌렸다. 이미 현장을 방문한 이들로부터 다소 실망스럽다는 내용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찾는 이들이 더 많은 만큼 호기심은 더해졌다.
  
최근 뉴스1스타는 직접 '태양의 후예' 촬영지를 찾았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약 3시간을 달려 강원도 정선 민둥산역에 도착했다. 역에서 다시 20여 분을 이동하자 목적지인 삼탄아트마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음침한 폐광산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삼탄아트마인은 폐탄광을 복원해 만든 국내 제1호 문화예술광산으로 '태양의 후예'를 비롯해 다수의 뮤직비디오 및 영화가 촬영된 명소로 알려져있다. '태양의 후예'에서는 이곳이 언제 어떻게 비춰졌을까. '태양의 후예' 속 장면들을 곱씹어보며 삼탄아트마인을 둘러봤다.

건물 근처를 거닐던 중 익숙한 풍경을 발견했다. 녹이 슨 외관과 건물 안 널브러진 잔해들이 드라마 속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바로 알파팀과 해성병원 의료팀이 한 마음으로 구조 작업을 펼치던 그 곳이다. 과거 제2권양기 타워시설로 쓰인 이곳 건물 입구에는 송중기가 송혜교의 신발끈을 묶어주는 모습이 담긴 '태양의 후예' 공식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
 

드라마 속 지진 구조장면이 촬영된 장소. © News1star / 김유진 기자

삼탄아트마인 이명환 아트디렉터에게 자세한 설명을 부탁하자 그는 "사실 저 포스터의 배경이 된 곳은 태백 세트장이다. 이 곳에서는 구조 장면이 촬영됐다. 하지만 태백 세트장은 현재 철거된 상태로, 이 장소가 가장 비슷한 분위기를 낸다고 해 포토월을 마련한 것"이라고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포스터 하나로 촬영지 분위기를 내기엔 살짝 부족하지 않냐고 묻자 그는 "내부적인 회의를 거쳐 보완할 생각이다. 아직 제작사 측과 저작권 문제로 논의할 부분이 남아있다"며 "얘기가 끝나는 대로 영상 장비 등을 이용해 좀더 꾸며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건물 내부에는 송혜교와 송중기가 서로를 바라보던 위치가 발자국으로 표시돼 있었다. 이곳을 찾은 '태양의 후예' 팬들이 직접 드라마 속 장면을 재연해볼 수 있도록 한 배려였다.

점심 때가 돼 제2권양기 타워시설 옆에 위치한 식당으로 발길을 옮겼다. 과거 공장으로 사용된 건물이라 낡은 기계들과 각종 장비들이 고스란히 인테리어 소품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한 직원은 오래된 난로 옆 의자를 가리키며 "바로 이 자리에서 송혜교 씨가 추위를 녹였다"고 설명했다.
 

삼탄아트마인 근처에 위치한 식당을 방문했다. © News1star / 김유진 기자

그곳에는 송혜교가 앉았던 방향으로 발자국이 표시돼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식당을 찾은 사람들은 송혜교를 따라 난로에 손을 녹여보며 즐거워했다. 여기서 판매하고 있는 광부 도시락을 먹으면서도 '혹시 송송커플도 이 도시락을 먹지 않았을까'하는 엉뚱한 상상이 드는 곳이었다. 소소하지만 이렇듯 건물 곳곳에 남아있는 배우들의 흔적이 팬들에겐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는듯 했다.

이어 삼탄아트마인 건물 안에 위치한 마인갤러리 '거품의 비너스'를 둘러봤다. 들어가자마자 데이비드 맥기니스에게 납치돼 의자에 포박된 송혜교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역시나 이곳에는 송혜교가 묶여있던 위치에 의자가 놓여 있었고 바닥에는 해당 장면이 영사되고 있었다. 방문객들은 의자에 앉아 납치된 송혜교의 모습을 따라해보며 추억을 남겼다.
 

'태양의 후예' 속 송혜교가 납치된 장소.로 삼탄아트마인 2층에 위치해 있다. © News1star / 김유진 기자

이명환 아트디렉터는 "그리스 촬영지와 비슷한 분위기를 찾던 제작진들이 이곳을 마음에 들어했다. 여기에 놓인 조각상들과 명화들이 그리스를 연상케 하는 요소로 작용했다"며 "과거 광부들의 샤워장으로 이용된 곳이라 샤워 시설과 타일을 그대로 살려뒀다"고 밝혔다. 실제로 여러 예술품들이 낡은 내부 시설과 어우러져 음침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완성시켰다.

해발 853m에 위치한 건물 4층에는 송중기의 대기실이 위치해 있었다. 이명환 아트디렉터는 마리오네트 뮤지엄 룸으로 안내하며 "이 장소에서 송중기 씨가 촬영 도중 휴식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마리오네트 뮤지엄 룸은 넓은 침대 3개와 화장대 등으로 꾸며진 방이었다. 이국적인 느낌의 인형들로 채워진 아늑한 공간이었다. 문 밖에는 송중기가 극중 착용했던 것과 비슷한 디자인의 군복이 놓여 있어 누구나 유시진 대위를 흉내내볼 수 있는 재미를 안겼다.

 

촬영 중 배우 송중기가 휴식을 취했던 장소로 삼탄아트마인 4층에 위치해 있다. © News1star / 김유진 기자

마지막으로 이동한 곳은 부대시설 중 하나인 레일바이뮤지엄이다. 이곳은 탄광에서 캐올린 석탄을 집합 시키던 시설로 '태양의 후예' 속 지진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 발전소 직원들의 훈훈한 장면이 그려진 곳이기도 하다. '비상구'를 그리스어로 표시한 촬영 소품도 그대로 남아 있었고 주변에는 수십년 전 탄광 잔해들이 흐트러져있어 막 지진이 발생한 듯한 작업장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삼탄아트마인의 관계자는 "중국 CCTV와 일본 아사히TV 등 해외 유명 방송국에서의 방문이 늘고있다. 국내외 답사 요청도 늘어 5월 예약도 꽉 찼다"고 설명한 뒤 "대만에서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 3월 7일엔 대만 연예인 가진동이 직접 이곳을 방문했다. 자비를 들여 촬영팀을 꾸렸다더라. 유시진 군복을 입고 곳곳을 누비며 개인 방송을 내보냈다"며 국내 유명 관광지로의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발전소 인부들의 모습이 그려졌던 레일바이뮤지엄. © News1star / 김유진 기자

이곳을 둘러본 소감들은 제각각이었다. 드라마의 여운을 즐기며 정선의 절경을 느끼기엔 제격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는 반면, 일부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 방문객은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경치를 즐기는 것 만으로도 좋았다"면서도 "'태양의 후예'를 애청한 사람으로서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오면 실망할 것 같다. 촬영지라고 하면 보통 드라마 속 많은 부분들이 재현된 것을 기대하는데 그렇게 둘러보기에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배우들의 흔적을 느끼며 소소한 추억거리를 쌓기엔 좋은 곳이다. 무엇보다 해발 840m 이상에 위치한 만큼 시선 닿는 곳곳마다 도심에선 볼 수 없는 풍광이 펼쳐져 있어 특별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관계자들은 "세트장 복원을 위해 지자체가 나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트장 복원과 함께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정선의 아름다움이 함께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분류
Total 17,434 RSS
List
<<  <  448  449  45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