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월 03일 (수) 로그인 PC버전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당신은 아직 김고은을 모른다(인터뷰)



배우 김고은이 최근 뉴스1스타와 인터뷰를 가졌다. © News1star/ 장인엔터테인먼트



(서울=뉴스1스타) 명희숙 기자 = 혜성처럼 나타났다는 클리셰 표현은 김고은이라는 배우 앞에선 클래식이 된다. 영화 '은교'를 통해 대중과 첫 눈맞춤을 성공적으로 끝낸 그는 이후 충무로의 뮤즈가 됐다. 어떤 이미지도 그려낼 수 있는 도화지 같은 그는 스크린에서 화려하게 빛이 났다.

배우 김고은이 단시간 내에 대중 속으로 깊이 파고들 수 있었던 건 어리지만 노련한 승부사 기질 덕분. 그는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가는 것 대신 과감하면서도 파격적인 작품과 캐릭터 변주로 도전을 거듭했다.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 역시 그런 김고은의 도전의 한 과정이었다. 스크린 안에서 일명 '센 캐릭터'로 화려한 변주를 가하던 그는 브라운관 첫 도전으로 화제의 작품을 망설임 없이 택했다. 캐스팅 물망에 오를 때부터 싱크로율에 대한 우려와 걱정을 들었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의 선택을 믿었다. 그렇게 김고은은 '치인트'의 홍설을 만들어 나갔다.

"사전제작이라서 그런지 제가 들었던 드라마 시스템과는 다른 게 많았어요. 그렇게 힘들지도 않았고 영화와 촬영 진행 방식이 많이 비슷했어요. 감독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적응이 어렵지는 않았어요."

'치인트'는 극 초반 웹툰 실사판같은 싱크로율과 사이다 전개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원작자 순끼의 항의와 분량 논란 등으로 아쉬운 끝을 맛봐야 했다.

"드라마 결말은 원작 웹툰에서 마무리되지 않은 부분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웠던 것 같아요. 누군가와 연결이 됐다고 단정 짓기도 그렇고 새드엔딩으로 가기도 그렇고요. 제 기준에서는 적절한 결말이지 않았나 싶어요.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고요."

홍설 캐릭터 역시 극이 진행될수록 '어장관리녀'라는 지적이 있었다. 원작과 드라마가 향하는 지점이 달라질수록 대중들의 우려는 커졌다. 김고은은 "원작에서는 오히려 설이가 인호에게 여자로서 적극성을 보이는 건 아니지만 좀 더 유대관계가 깊다. 드라마에서는 고백을 거절하면서 덜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면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고은이 최근 뉴스1스타와 만나 tvN '치즈인더트랩' 종영소감을 밝혔다. © News1star/ 장인엔터테인먼트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회차 별로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받는다. 급변하는 대중의 온도차 역시 김고은이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그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좋은 면을 칭찬해줄 때의 느낌과 따끔하게 지적받을 때 모두 제가 감당해야 하는 부분 같다"며 "드라마 출연이 그래서 겁이 나는 건 아니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내가 아무리 잘 될거 라고 생각해도 막상 개봉하면 생각했던 것과 반응이 극명하게 나뉠 때가 있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작품에 대한 비난과는 별개로 김고은은 '치인트'를 통해 현실적이면서도 공감도 높은 연기를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웹툰 속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으로 소화하며 러블리한 홍설을 그려냈다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그는 "평상시 제 모습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렇다기보다는 이제 제 안에 홍설의 성격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며 "캐릭터를 연기할 때 제 안에 많이 습관화를 시킨다"고 설명했다.

김고은은 '치인트'에 대한 애정이 깊은 만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오해에도 적극적으로 먼저 해명에 나섰다. 그는 "제가 여주인공은 무조건 사랑스러워 보여야 한다고 말한 거로 아는데 그건 아니다. 억울한 부분이 있다"며 "이번 작품에서 살랑스럽게 보여야 하는 면이 있었다고 말한 게 잘못 전해진 것 같다. 홍설이라는 인물에 대해 연민이 있다"고 밝혔다.

김고은은 주눅들지 않고 솔직한 배우로도 유명하다. 그는 '치인트'에 대한 논란과 혹평에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감내할 줄 아는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그런 김고은의 모습은 합리적이지만 '어린 여배우'를 평가하는 혹독한 잣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게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증권가에 도는 이야기에 버릇 없는 여배우로 거론된다는 것도 알아요. 제가 강자에게는 강한 스타일이거든요. 현장에서 촬영하다가 아니다 싶으면 감독님과 직접 이야기해요. 누가보면 어린 친구가 건방지다고 생각할 수 있죠. 저는 '은교' 찍을 때부터 그랬어요. 하지만 정말 제가 버릇 없다고 생각했으면 감독님들이 제게 다음 작품도 같이 하자고 하지 않으시겠죠. 제가 사람과 척을 지거나 기분을 나쁘게 하는 건 아니거든요. 어떤 한 면만 보고 판단하는 거 같아요."

 

배우 김고은이 최근 뉴스1스타와 만나 배우로서 가치관에 대해 밝혔다. © News1star/ 장인엔터테인먼트

김고은은 "여배우라는 말이 싫다. 단어 자체가 배우를 특별하게 취급하는 것 같다. 배우는 스스로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끝인 것 같다"며 자신만의 확고한 연기철학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고은은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에도 정확하고 뚜렷한 언어로 표현할 만큼 솔직하게 자신을 내보였다. 오히려 그렇게 망설임 없이 자신을 모두 드러낸 뒤 받는 상처가 걱정될 만큼 그는 솔직한 배우였다.

단어의 미묘한 차이나 스쳐 지나가는 말 한마디가 갖는 파급에 움츠러들기 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가장 충실하게 살아가는 김고은. 당신은 여전히 김고은을 잘 모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분류
Total 17,434 RSS
List
<<  <  457  458  45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