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낫네’
해석 - 앓이/앓이와 슳이/슳이와 앓앓이가 낫다
‘앓다’는 육체적 아픔이라면 ‘슳다’는 마음에서 오는 아픔이다.
‘앓+브다’는 ‘아프다(痛)’로 ‘슳+브다’는 ‘슬프다(悲)’로 후에 바뀐다.
곧 육체적 아픔이 마음에서 오는 아픔보다 오히려 참을 만하다.
‘낫다’의 많은 이본(異本)에 ‘났다, 낳다’가 있음을 대조를 통해 확인했고 여기서는 ‘낫다’를 취했다.
낫네’로 보고자 하는 이유는 ‘-네’가 이유를 설명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문맥의 객관화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아라리가 낫네’의 ‘-가’ 주격 조사는 17세기 초에 등장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이전까지 구전으로 불리던 노래가 마침내 17세기 이후에 와서 정착된 것으로 봐야 한다.
한국인의 아픔의 강도를 말하면, 아리다-아라리다(아리고 아리다/얼얼하다)-쓰리다-쓰리쓰리다(쓰리고 쓰리다)-쓰라리다(쓰리고 아리다) 로 이어질 수 있다
앓고 앓는 행위는 ‘앓앓이’이고, 슳고 슳은 행위는 ‘슳슳이(쓸쓸히,孤)’로 축약이 가능하다.
고려속요 ‘가시리’, 김소월 ‘진달래꽃’, 한용운 ‘님’의 공통 주제는 떠나간 님에 대한 작자의 슬픔이다. 육체적 아픔이 아니다. 민중가요(민요) 또한 육체적 아픔이라기보다, 떠나간 님에 대한 슬픔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해석을 보면 ‘아리’는 ‘아리땁다’로, ‘랑’은 ‘님’으로 해석해 왔다.
그러면 ‘아리랑 고개’에 대한 ‘쓰리랑 고개’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아직까지 어떤 이론적 설명도 없는 실정이다.
‘아리-랑/스리-랑’의 ‘-랑’은 두 가지 이상을 이어주는 격조사이다.
예를 들면 ‘먹거리랑 놀이랑 준비 하세요’의 쓰임과 같다.
‘고개’는 이별 고개를 뜻한다.
아리랑은 님을 그리며 말 못하는 벙어리 심정에서 조금씩 옹아리(옹알이)하듯 부르다 마침내 고갯마루에서 메아리치듯 불러야 하는 민중가요(민요)다.
그리고 청산별곡의 후렴구 ‘얄리얄리’ /ㅇ/,/ㅏ/,/ㄹ/, /ㅣ/ 음소는 ‘아/리/랑’에까지 맥을 같이 한다. 곧 DNA가 연결됨을 알 수 있다.
‘아리다/쓰리다’는 ‘앓다/싫다(슳다)’, ‘아뢰다/사뢰다’의 관계처럼 ‘ㅅ 탈락’으로 본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또한 ‘ㅅ 탈락’이다.
‘섧다/서럽다’는 ‘슳다/슬프다’의 모음 교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