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 가구에 정전…학교
문 닫고 항공일정 취소사태도
6일밤부터 날씨 풀려 비나 진눈개비, 7일도 출근길 조심해야
지난 5일 밤부터 시애틀 지역을 덮치고 있는 폭설대란으로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 저녁부터 6일
아침까지 워싱턴주 일부 지역에 최고 14인치의 눈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오전 출근길 곳곳에서 교통대란이 일어나고 정전사태는 물론 많은 학교가 수업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눈이 가장 많이 내린 곳은 피어스 카운티의 그래햄과 퓨알럽/사우스힐, 바니레이크로 최고 14인치를 기록했고 스노퀄미 릿지, 이튼빌, 쿠거 마운틴 지역에도 12인치의 눈이 쌓였다.
그 외에 벨뷰와 페어우드 지역에 10인치 이상이 내렸고, 아번, 타코마, 켄트, 페더럴웨이, 레드몬드 등지에도 4~7인치가 내렸다. 시애틀도 발라드의 1.8인치
등 최고 2.5인치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처럼 시애틀지역이 폭설이 내린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당국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전깃줄을 덮쳐 퓨짓 사운드 에너지(PSE) 고객 10만 3,000가구를
비롯해 시애틀 시티라이트(SCL) 고객 1만 1,000가구 등 시애틀, 아번, 벨뷰, 벨링햄, 올림피아 등 서부 워싱턴 전역에서 12만 가구 이상이 정전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7.1인치의 적설량을 기록한 시택공항에서는 알래스카 항공이 82편의 항공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바람에 1만 여명 여행객들의
발이 묶였다.
스노퀄미 패스를 넘는 I-90 고속도의 노스 벤드~이넘클러 구간은 산사태 위험 때문에 양방향 통행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당국은 6일 낮 최고기온이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권을 맴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운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폭설로 워싱턴대학(UW)을 비롯해 시애틀ㆍ벨뷰ㆍ페더럴웨ㆍ머킬티오
교육구를 비롯해 서부 워싱턴주 대부분 교육구가 수업 일정을 취소하거나 등교시간을 2시간 미뤘다. 주 교통부와 시애틀시 당국은 이날 40대의 제설차량을 동원해 주요도로에서
제설작업을 벌였다.
기상청은 6일 오후부터 수은주가 다소 높아지면서 눈이 녹고 밤부터 비나 진눈개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지만 7일 아침 출근길은 빙판길이나 미끄럼길 운전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