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유해물질 대폭 감소…타르, 의미없어"
"식약처 궐련형 전자담배 분석 정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국필립모리스가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상대로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결과' 발표 근거가 된 분석방법과 실험 데이터 등에 대한 정보공개(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6월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분석 결과를 통해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9가지 유해물질' 함유량이 일반담배보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평균 90% 적다고 발표했다. 먼저 연구 결과를 발표한 독일 연방위해평가원과 일본 국립보건의료과학원, 중국 국가담배품질감독시험센터 등의 분석 결과와 같은 내용이다.
하지만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유량이 일반 담배보다 높게 검출됐다"며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이에 대해 담배업계에서는 "유해성분의 함유량이 줄었다는 것에 대해 의의가 있다"면서도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유량을 측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일반 담배와의 유해성을 비교한 평가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타르는 일반담배 연기에만 적용되는 개념으로, 태우지 않아 연기가 생기지 않는 아이코스 같은 제품에는 적용할 수 없다는 것. 실제 WHO는 "타르는 담배규제에 확실한 근거가 아니기 때문에 측정할 필요가 없으며, 타르 수치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독일 연방위해평가원도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의 타르를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식약처 발표 후 흡연자들이 일반담배(궐련)보다 덜 해로운 대체제품의 사용에 대해 혼란을 겪으면서 필립모리스는 식약처에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 관련 정보를 요청했다. 그러나 식약처가 공개된 정보 외에 공개를 꺼리면서 소송까지 이어지게 됐다.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 "타르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식약처 의도와는 달리 흡연자들에게 유해물질이 현저히 감소된 제품을 선택하는 대신 일반담배를 계속 흡연하도록 권장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소송은 식약처의 정보를 법률에 따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혼란과 오해를 불식시키려는 노력"이라며 "건강을 위한 최선의 선택은 금연이지만 흡연자들도 정확하고 오해 없는 정보를 바탕으로 더 나은 대체제품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한국필립모리스는 '타르의 진실'이라는 사이트를 개설하고, 타르의 정확한 개념과 비연소 담배와 관련된 과학적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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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스 최신 임상연구 결과 발표회에서 일반 담배와 아이코스(오른쪽)를 비교 시험한 필터 패드를 공개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