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64) JTBC 대표이사가 2일 오후 방송될 '뉴스룸'과 함께 방송될 '신년특집 대토론'을 끝으로 '뉴스룸' 앵커직에서 하차한다. '뉴스룸'을 진행하며 JTBC의 얼굴이자, 부흥기를 이끈 공헌을 세운 지난 6년여였다.
손석희 사장은 지난 1984년 MBC에 아나운서로 입사하며 방송 생활을 시작했다. 1987년부터 '뉴스데스크' 주말 앵커를 시작으로 민주화 운동이 몰아치던 한국의 격변기와 1990년대 나라를 뒤흔든 각종 사건들을 전달하는 얼굴과 목소리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깔끔한 진행과 날카로운 질문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뉴스데스크'와 '시선집중' '100분 토론'의 대표 프로그램을 남겼다.
그는 MBC 아나운서 국장 재직을 끝으로 2006년 MBC를 퇴사했으며, 2013년 JTBC로 적을 옮겨 보도 담당 사장을 맡았다. MBC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였던 그의 타사 이적에 대한 대중의 충격도 컸지만, 당시 종합편성채널의 성격과 논조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터라 더욱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
© 뉴스1 | 그는 2013년 9월부터 JTBC 메인뉴스 '뉴스9'의 메인 앵커가 돼 '손석희 표 뉴스'를 선보여왔다. 당시 종합편성채널 뉴스가 후발주자로서 단순한 추종보도, 자극적 보도에 그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시대와 세대의 뉴스로 탈바꿈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손석희 사장의 뉴스에 대한 전국적 관심이 집중된 것은 2014년 세월호 사건을 보도할 때다. 손석희 사장은 직접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뉴스를 진행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뉴스에 담았다. 시간이 흐르고 비교적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떨어질 때도 JTBC 뉴스는 꾸준히 세월호 사건과 팽목항 현지 분위기를 전달해 시청자들에 깊은 울림을 줬다.JTBC 뉴스는 초반 젊은 시청자를 중심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고 높은 화제성과 함께 시청률도 상승했다. 2014년 '뉴스룸'으로 타이틀을 변경한 후, 시청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손석희표, '뉴스룸'표 보도의 스타일을 정립했다. 그중 손석희 사장의 '앵커 브리핑'은 시대와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과 따뜻한 인간미를 더한 성격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스타일과 콘텐츠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와 함께 '뉴스룸'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중요 코너였으며, 앵커로서 손석희 사장의 존재감도 커졌다.
|
© 뉴스1 | 이후 2016년 10월 '뉴스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시발점이 되는 '박근혜-최서원씨(63·개명 전 최순실) 게이트'를 보도하며, 말 그대로 나라를 뒤흔들었다. '뉴스룸'의 시청률은 폭등, 그해 10월25일에는 JTBC 사상 최고인 8.085%(닐슨코리아 종편 기준)를 기록했다. 이후 2017년 대선 후보들을 모은 신년 토론은 11.35%를 기록, 최고 시청률을 다시 썼다.시청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뉴스 프로그램이 된 '뉴스룸'과 얼굴 손석희 사장의 영향력은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정치, 사회, 경제 등 시사는 물론 초대석을 통해 대중문화계 인사들과의 만남으로 보도의 폭과 깊이를 넓혀왔다. 그리고 손석희 사장은 2018년 11월 JTBC 공동 대표이사로 임명돼, 1년이 넘는 시간을 앵커와 대표이사를 겸직해왔다.하지만 '뉴스룸'도 지난해 여러 부침을 겪으며 해당 프로그램은 물론, 손석희 사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이전보다 줄어 들었다. 그리고 손석희 사장은 지난해 12월 말 JTBC 공식 발표 이후 보도국 직원들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뉴스룸' 앵커 하차 소식을 알렸다. 그는 "중요한 것은 보도이며 오랜 레거시 미디어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저는 이제 카메라 앞에서 물러설 때가 됐다"고 전했다. '뉴스룸' 진행 6년4개월 만이다. 손석희 사장은 '뉴스룸' 앵커직에서는 내려오지만 JTBC 대표이사 직은 계속 맡는다.
|
JTBC '뉴스룸' 페이스북 © News1 | 한편 '뉴스룸' 손석희 사장의 빈자리는 세월호 사건 당시 지속적인 보도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받은 서복현 기자가 채운다. JTBC는 이 시기에 앵커 세대교체는 물론, 기존 뉴스와는 다른 흐름과 내용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