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총 1억5천만 달러 투자…모빌리티 산업 전방위 협력 2025년까지 4조5천억 가치 회사로 성장 목표
국내 운전자 75%가 사용하는 '국민 내비' T맵이 우버와 손잡고 SK텔레콤에서 독립해 전문기업으로 재탄생한다. 목표는 '하늘을 나는 차'다.
SK텔레콤은 지난 15일 오후 이사회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모빌리티 전문 기업' 설립을 의결했다고 16일 공시했다.
SK텔레콤은 T맵 플랫폼, T맵 택시 사업 등을 추진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해 연내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한다.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11월26일이며, 분할 기일은 12월29일이다.
신설 법인은 독립적인 경영으로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낼 수 있는 유연한 구조를 갖추고 차세대 서비스 개발/제공과 국내외 다양한 유력업체와 협력, 투자 유치 등을 발빠르게 추진하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우버, 1.5억달러 투자…"2025년까지 4.5조 가치로 키운다"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는 SK텔레콤과 우버의 합작법인으로 설립된다. 법인 설립은 내년 상반기쯤이 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SK텔레콤에서 분사한 '티맵모빌리티'가 가진 T맵 택시 드라이버, 지도/차량 통행 분석 기술과 우버의 전세계적인 운영 경험, 플랫폼 기술을 합쳐 소비자 편의를 높인 혁신적인 택시 호출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우버는 양사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합작법인에 1억달러(약 1150억원) 이상을, 티맵모빌리티에는 약 5000만달러(약 575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우버의 총 투자 금액은 1억5000만달러(약 1725억원)를 상회한다.
T맵모빌리티는 출범 단계에서 기업가치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SK텔레콤은 자체평가하고 있다. 이에 오는 2025년까지 기업가치 4조5000억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시켜나간다는 것이 목표다.
넬슨 차이(Nelson Chai) 우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은 우버가 가장 먼저 진출한 국가 중 하나로, SKT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시장 잠재력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모빌리티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승객 및 드라이버 모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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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T맵 서비스. (SK텔레콤 제공) 2020.7.14/뉴스1 | ◇택시 호출 넘어 대중교통-렌터카-차량공유 사업까지
모빌리티 전문기업의 핵심 자산은 한국 최고 경쟁력과 가입자 기반의 모빌리티 플랫폼 ‘T맵’과 등록기사 20만명, 월 이용자 75만 명의 국내 2대 택시호출 서비스 ‘T맵 택시’다. 완성차용 T맵 오토, T맵 대중교통, T맵 주차 등 성장 사업도 있다.
신설 T맵모빌리티는 이같은 핵심 자산을 기반으로 이용자들의 편의성, 안전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혁신 서비스 출시에 집중할 계획이다.
4대 핵심 모빌리티 사업은 △T맵 기반 주차, 광고, UBI(보험 연계 상품) 등 플랫폼 사업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 내 결제 등 완성차용 ‘T맵 오토’ △택시호출,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온디멘드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으로 할인 제공하는 ‘올인원 MaaS (Mobility as a service)’ 등이다.
특히 렌터카, 차량공유, 택시, 단거리 이동수단(전동킥보드, 자전거 등), 대리운전, 주차 등을 모두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올인원 MaaS’ 서비스를 구독형 모델로 출시해 차별화에 나설 예정이다.
또 T맵 플랫폼을 국내 모든 차량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완성차 내부 탑재 또는 IVI, 스마트폰 내비게이션(길도우미) 등 다양한 형태로 내장하는 제휴협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광고, 데이터 등 플랫폼 기반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등 미래 모빌리티에도 도전
SK텔레콤은 5G, AI, V2X(Vehicle to Everything), ADAS(운전자보조시스템), 양자기반 라이다, 고화질 지도(HD맵), 5G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T맵모빌리티는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한 세기 동안 인류가 꿈꿔온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 등 미래 모빌리티를 구현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5G, AI 및 T맵 기능을 활용해 최적의 하늘길을 설정해 주는 ‘플라잉카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높은 고도의 지형 지물을 고려한 3 차원 HD맵 △플라잉카를 위한 지능형 항공 교통관제 시스템 등이 도전 영역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국내 모빌리티 산업이 건전한 경쟁 체계를 갖출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활발한 경쟁과 협력에 따른 이득을 누릴 수 있도록 생태계 질적, 양적 확장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다양한 역량을 가진 기업들과 초협력을 통해 교통 난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플라잉카’로 서울-경기권을 30분 내 이동하는 시대를 앞당기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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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차량공유 업체 우버와 손잡고 만든 하늘을 나는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 2020.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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