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SBS, 한겨레, 서울신문 등 20%대 선두 1일 ‘경제기본권 통한 경제성장회복’ 대선 화두 던져 주목
차기 대권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연초부터 치고나가고 있다.
연초 실시된 각종 대선 여론조사 9곳(2020년 12월26일 이후 조사) 중 7곳에서 제일 앞서나가는 등 대선판을 출렁이게 하고 있다.
오는 4월 서울, 부산시장 재보선과 맞물려 본격 막이 오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SNS 정치 등을 통해 대선판을 주도해온 이 지사가 올해 ‘경제기본권을 통한 경제성장회복’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복지, 저출산, 일자리 등 모든 문제의 핵심이 저성장에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민들에게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대출 등 2차 재분배를 통해 가처분 소득을 늘려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경제적 기본권 토대 위해 정치적 기본권, 사회적 기본권이 갖춰지면 지속적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 지사가 던진 경제적 기본권이 대선판의 핵폭풍이 될 지 주목된다.
◇연초부터 대선판 흔드는 이재명…여론조사 앞서나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새해 들어 발표된 각종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 속에서 강한 리더십과 대처능력이 인정받은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주목을 끌고 있다. 실제로 이재명 경기지사는 MBC, SBS, 한겨레, 조선일보·TV조선, 동아일보, 서울신문 등 새해 들어 발표된 11곳의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8곳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SBS가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에 지난달 28~30일까지 유무선 전화면접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를 통해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내년 대선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들 가운데 누구를 지지하는지 물은 결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23.6%의 지지율로 가장 앞서 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 18.5%, 이낙연 민주당 대표 16.7%를 기록했다. 이들 후보가 3강을 형성하며 각축전을 벌였다.
그 뒤로는 홍준표 4.1%, 유승민 4.0%, 오세훈 3.2%, 심상정 2.3%, 정세균 1.5%, 추미애 1.2%, 원희룡 0.8% 순이었다.
MBC가 여론조사업체인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전국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지사 20.8%, 윤석열 검찰총장 18.2%, 이낙연 대표 17.5%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이 지사가 20·30·40대에서, 윤 총장은 50·60대에서 우세했다.
한겨레가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7~29일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3.8%가 이 재명 경기지사를 꼽았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 17.2%,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15.4% 순이었다.
이 지사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여권의 핵심 지지층인 40대(36.0%)에선 윤 총장과 이 대표를 2배 넘게 앞섰다. 진보층(34.4%), 중도층(24.1%)에서도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윤 총장은 60대(30.1%)와 70대 이상(22.9%), 서울(19.2%)과 대구·경북(25.8%), 보수층(31.4%), 자영업자층(29.0%)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받았다.
이 대표는 광주·전라(40.3%) 지역에서만 두 사람을 앞섰다.
1년 전 실시된 새해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표가 25.3%의 선호도로 독보적 1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10.9%) 이 지사(5.5%) 순이었다. 1년여만에 이 지사는 단숨에 가장 선호하는 후보에 올랐다.
현대리서치연구소가 서울신문 의뢰로 지난달 28~30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3.1% 포인트)에서도 이재명 경기지사는 가장 높은 26.7%의 지지를 받았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 21.5%,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15.6% 순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6.8%), 무소속 홍준표 의원(5.2%),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각각 3.3%),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3.1%), 정세균 국무총리(2.8%), 원희룡 제주지사(1.5%) 등이 빅3의 뒤를 이었다.
조선일보·TV조선이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달 27~30일 전국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 공동 여론조사(최대 허용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8.5%)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석열 검찰총장 등이 오차 범위 안에서 ‘3강 구도’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 잠재 대선 후보 12명 중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이 지사(18.2%), 이 대표(16.2%), 윤 총장(15.1%) 등이 선두 경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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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새해 발표된 각종 대선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 이어 홍준표 무소속 의원 5.5%, 오세훈 전 서울시장 3.4%, 심상정 정의당 의원 1.9%, 유승민 전 의원 1.7%, 정세균 국무총리 1.1%, 원희룡 제주지사 0.9%,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0.3%,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0.3%,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0.1%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24.6%의 지지율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19.1%, 윤석열 검찰총장 18.2%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지사는 40대 응답자 가운데 40.9%의 지지를 받아 이 대표(20.6%)와 윤 총장(13.9%)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사는 인천·경기에서 29.7%로 지지율이 가장 높았고, 대전·충청(14.7%)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20%대 지지를 받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같이 이 지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받은 것은 최근 추미애-윤석열 갈등과 부동산 문제 등으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위기를 느낀 여당 지지층이 이 지사 쪽으로 결집한 영향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선제적인 5인 이상 모임 집합금지명령 등 강한 리더십과 대처능력을 보여준 데다 지역화폐, 소상공인, 서민 등 선명한 정책으로 국민들의 시선을 붙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제적 기본권 확대’ 대선 핵폭풍 되나
이런 가운데 이 지사는 지난 1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경제적 기본권’ 확대로 미래를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내년에 치르질 대선의 핵심 화두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어서 주목된다.
이 지사는 “코로나19 위기로 우리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소비는 급격하게 둔화되고 일자리는 위태롭다. 문제는 이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며 “격차와 불균형에 따른 저성장과 경기침체가 만연한 구조적 환경을 그대로 둔다면 우리의 미래는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안은 있다. 공동체 전체가 함께 일군 사회적인 부를 나누어 누구나 인간다운 최소한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경제적 기본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성원 모두에게 차별없이 지급하는 기본소득, 주택을 투기의 수단이 아니라 삶의 터전으로 바꿀 기본주택, 고리대출의 굴레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기본대출까지, 경제적 기본권은 우리의 삶을 지키는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그동안 수많은 국민들의 노력으로 정치·사회적 기본권을 확대할 수 있었다. 이제는 그 성과를 바탕으로 최소한의 경제적 풍요를 함께 누리는 '경제적 기본권' 확대에 힘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라가 살고, 경제가 살고, 국민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기본소득과 기본주택, 기본대출 등 ‘경제적 기본권’을 누구나 누리며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달 21일 뉴스1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도 “내년에 제가 해야 될 일은 경제기본권 확보를 통한 경제 성장회복”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복지 문제, 저출산 문제, 일자리문제 모든 문제 핵심은 저성장에 있다”며 “결국 있는 걸로 조정해야 되는데 그 안에서 기성세대들이 이미 다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될 일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소비 역량 확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선 “일해서 1차 소득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은 만큼 과도한 초과이윤을 일부 떼서 국민들에게 2차 재분배를 통해 가처분 소득을 늘려주면 그게 소비로 이어져 투자 유발하고 생산과 고용을 유발한다”며 “이 소비역량 확대하는 방법 중 하나가 기본소득이다. 지역화폐용 기본소득, 액수 적더라도 1년에 50조라도 하면 투자되면 1인당 100만 원이다. 연간 25만 원씩 네 번 줄 수 있다. 그것만 해도 1차재난지원금 효과가 1년에 4번 있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지사가 연초 경제적 기본권 확대를 내년 대선의 화두로 던진 셈이 됐다.
다만 이 지사는 2022년 대선 도전 여부에 대해 “국민이 정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내년 민주당 대선경선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제가 저번(19대)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경험이 정말 크게 도움이 된다. 거기서 배운 건 연연하거나 노력한다고 해서 흐름이나 결론이 바뀌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국민은 집단지성체라고 믿는 사람이기 때문에 결국 국민이 정해 줄 거다. 저희 진로나 저희 쓰임에 대해 순리에 맞게 맞추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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