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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0-05 11:33
'목 자르는 참수의 시대'…그 안에 내재된 야만과 폭력의 역사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11,826  

<2003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한 시민이 기중기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동상의 머리를 제거하고 있다. © AFP=뉴스1>



IS만의 전유물 아닌 인류 문명사의 한 '치부'



지난 8월19일(현지시간) 평소처럼 인터넷을 서핑하던 전 세계의 네티즌들은 뜻밖의 동영상을 보고 경악했다. 


중동의 급진 수니파 이슬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2년 전 시리아에서 유괴된 미국인 프리랜서 사진기자 제임스 폴리(40)를 참수하는 장면을 공개한 것이다.

'미국에 대한 메시지'라는 제목의 영상물에서 복면을 쓴 IS 대원은 오렌지 죄수복(점프슈트)을 입고 정면을 응시하는 폴리를 무릎 꿇린 채 그의 옆에 서 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IS 공격 구상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인 기자를 참수형에 처한다고 말한 후 칼로 폴리의 목을 베어낸다.

이 끔찍한 장면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충격을 받았다. 미국은 즉각 IS를 암적인 존재로 규정하고 항전 의지를 밝히며 강경기조로 선회했다.

그로부터 약 2주 후 IS는 미국이 이라크 공습에 나서자 폴리에 이어 또 다른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31)를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해 또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목을 베는 끔찍한 장면은 이를 보는 사람에게 혐오감과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고 행동을 위축시킨다. IS가 노리는 것도 바로 이 점일 것이다.

1991년 미국과 이라크 간의 걸프전 발발 이후 중동의 일부 무장 세력은 이라크에 병력을 파병한 국가의 외국인을 참수하는 영상물을 공개, 전 세계의 비난을 받았다. 한국인 김선일씨도 그 희생자 중 하나다.

IS가 참수라는 응징으로 주목을 받으며 모방 범죄 등도 나타나는 양상이다. 미국에서는 실직한 이슬람 개종자가 전 직장에 난입해 동료를 목 잘라 살해하는 일도 발생했다. 또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즉결 처형으로 악명을 날리던 탈레반도 그동안 보여온 총살 대신 참수형을 택해 주목을 끌었다.

미국 뉴욕대학 역사학과의 조나단 짐머만 교수는 3일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참수가 반드시 IS 등 일부 이슬람 무장조직의 전유물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오늘날 거의 모든 국가가 참수형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카타르 등은 아직도 이슬람 율법에 따라 살인, 강간, 강도, 마약밀매 등의 중범죄자들을 참수형으로 다스린다는 법률을 두고 있다. 다만, 실제로 이를 집행하는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뿐이다.

 

1937년 12월에 일어난 난징대학살 당시 일본군 장교가 중국인 시민의 목을 베려 하고 있다. © AFP=뉴스1

    

◇ 참수, IS만의 전유물은 아냐

역사적 시각에서 볼 때 참수형은 꽤 최근까지도 사형제도 내에서 존속해온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처형 방식이다.

사료에 따르면 참수형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의 역사 속에 가장 흔하게 등장하는 처형 수단이다. 한자 문화권에선 참형이나 참시로 불렸고, 사형선고 후 일정 기간 기다렸다 목을 베는 참대시(斬待時)와 사형선고와 동시에 집행되는 참부대시(斬不待時) 등으로 세분화되기도 했다. 또한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도 참수형이 시행됐다는 기록이 있다.

일본에서도 참수는 흔했다. 무사인 사무라이들은 할복하는 자가 자기 배를 가르면 뒤에서 목을 쳤다. 실은 할복으로 인한 고통을 빨리 끝내주려고 '배려'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장교가 호주인 전쟁포로를 꿇려 앉힌 채 일본도로 참수하기 직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전 세계인들에게 끔찍한 잔상을 남겼다. 

우리나라에서도 참수형이 공식적으로 사라진 건 불과 120년 전인 1894년 고종의 칙령에 의해서다. 고조선 이래로 국법을 어긴 중죄인, 역적, 그리고 전쟁 시 적의 장수들은 대게 참수로 다스리는 게 관례였다.

조선말인 1866년~1868년 병인박해 땐 약 1만여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참수됐다. 현재 서울 마포구 합정동엔 그 참혹했던 역사가 노골적인 지명으로 남았다. 절두산(切頭山)이 바로 그곳이다.  

미국에선 1623년 신앙의 자유를 찾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아메리카 신대륙에 도착한 영국인 청교도들의 사령관 마일스 스탠디시가 인디언 추장의 목을 잘랐다는 기록이 있다.

이들이 신대륙에 도착해서 처음 맞은 추수감사절에 자신들의 정착을 도왔던 미국 원주민(인디언)들과 만찬을 함께 한지 꼭 2년만의 일이다.

이 부분은 미국 역사책에서 추수감사절 관련 일화를 가르칠 때 쏙 빠져 있다. 인종간의 화합이 폭력보다 강조돼야 한다는 교육적 명목 때문이다.

 

9월14일(현지시간) 영국인 데이비드 헤인스(왼쪽)와 그를 참수한 IS 조직원. © AFP=뉴스1

◇ 인류 문명사와 함께 한 참수의 역사

성경 '사도행전'에는 약 2000년 전인 서기 68년 로마제국의 네로 황제 시절 사도 바울이 이교도 전파 혐의로 로마에서 체포돼 참수됐다는 기록이 나온다.

예수와 같은 시대의 인물인 세례 요한도 동생의 아내와 결혼한 유대 왕 헤롯의 부도덕성을 비판했다가 참수된 후 머리가 은쟁반 위에 담겨 왕에게 전달됐다. 성경상 최고의 요녀로 통하는 살로메의 사주에 의한 것이라는 뒷얘기가 따른다.

고대 켈트족은 적들의 잘린 머리를 말의 목에 매달거나 자기 집 앞에 못으로 박아 장식했다. 또 베어낸 머리를 향나무 기름에 저려 보관했다가 귀한 손님이 집에 오면 공개하기도 했다.

로마의 정복자들은 이 같은 켈트족의 풍습을 야만적이라고 혐오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이들을 참수로 다스렸다. 켈트인들은 인간의 품위를 상실한 족속이므로 로마의 '문명화한' 규범을 적용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에서다. 

중세 영국에선 죄수들이 칼로 참수되는 것을 신사의 명예로 여겼다. 귀족인 죄수들은 칼로, 평민들은 도끼로 참수됐다.

영국 군주들은 아일랜드인과 스코틀랜드인 반역자들을 국법에 따라 참수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스코틀랜드의 민족주의 지도자들은 최근 실패로 끝난 독립 찬반 주민투표에서 유권자들에게 이 점을 크게 부각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1649년 영국 왕 찰스 1세는 그 자신이 참수의 희생자가 됐다. 올리버 크롬웰이 이끄는 청교도들이 혁명을 일으켜 그의 목을 베고 자신들이 주권자임을 천명한 것이다. 

1792년 프랑스에선 혁명이 일어나 국왕 루이 16세와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가 모두 신발명품인 목 베는 기계에서 처형됐다. 이 기계가 바로 악명 높은 단두대(기요틴)다.

혁명 지도자인 로베스피에르는 1년 동안 약 1만7000명을 단두대로 보냈다. 하지만 1794년 그도 반대파들에 의해 자신이 2년 전 국왕 부부를 보냈던 바로 그 단두대에 누워 칼날이 떨어지며 내는 날카로운 금속성 소리를 들어야 했다.

단두대(기요틴)는 프랑스 혁명 당시인 1792년 최초로 등장한 후 1977년 없어질 때까지 약 180여년간 사용됐다. © AFP=뉴스1

        

◇ '인도주의적' 참수 기구 단두대

참수형의 발달과 함께 목을 베기 위한 다양한 기구들도 함께 고안됐다.

과거엔 목을 베는 데 주로 칼이나 도끼 등이 사용됐으나, 이 방법은 사형집행인이 어떤 기술과 힘으로 목을 치느냐에 따라 죄수에 대한 고통이 달라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조선시대 땐 사형수의 가족들이 죄수들의 목을 베는 망나니에게 뇌물을 주기도 했다. 고통 없이 단칼에 목을 잘라 달라는 간곡한 부탁과 함께였다. 

16세기 유럽에선 나무 틀 속에서 칼날을 낙하시켜 목을 베는 장치가 나왔다. 이탈리아에선 이 장치를 '마나이아'(Mannaia)라고 불렀다. 영국에선 이를 개량해 16~17세기에 사용했고, 그 전엔 '핼리팩스 지빗'(Halifax Gibbet)이라는 참수기를 사용했다.

가장 유명한 참수 장치는 프랑스 혁명 때 등장한 단두대일 것이다. 원래 이는 프랑스인 의사 기요탱 박사가 당시 도끼나 칼보다 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목을 베 사형수의 고통을 줄여주려는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고안한 장치다.

당시의 처형 방법은 아주 잔혹했다. 죄수를 죽을 때까지 고문하거나, 산 채로 불에 태우거나, 두 팔과 두 다리와 머리를 말이 이끄는 수레에 묶어 내달리게 함으로써 사지를 찢어 죽이는 거열형 등이 일반적이었다.

그에 비하면 참수는 차라리 가벼운 형별에 속했다. 다만, 칼이나 도끼날이 잘 안 들거나 잘못 내리쳐 목이 단박에 잘리지 않을 경우 사형수가 겪게 되는 고통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45도 각도로 경사진 육중한 칼날의 낙하운동을 이용해 목의 뼈, 근육, 인대 등을 단숨에 절단하는 원리인 이 단두대는 1792년 4월25일 처음 사용된 이래 혁명 직후 정권을 잡은 자코뱅파가 자행한 공포정치의 상징이 됐다.

프랑스에서 단두대 처형이 폐지된 건 놀랍게도 비교적 최근인 1977년이다. 역사에 등장한지 약 180여년만의 일이다.    

    

© AFP=뉴스1
 

◇ 우리 모두에게 내재된 야만성 인식해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 기자 2명이 IS 반군에 의해 참수된 직후 이 조직에 대한 섬멸 의지를 천명했다. 이어서 아랍의 동맹국 5개국과 함께 IS 공습에 나섰다.

IS는 미국인 2명에 이어 지난달 14일엔 영국인 데이비드 헤인스(44)를, 또한 이달 3일엔 영국인 앨런 헤닝(47)을 참수하는 동영상도 공개했다.

IS의 민간인 인질들에 대한 참수는 마땅히 비난을 받을 일이다. 하지만 IS의 야만성을 맹비난하면서도 정작 우리 자신의 잔인성은 들여다보지 않으려는 점도 문제라고 짐머만 교수는 지적한다.

1800년대 말 제국주의 절정기에 백인 유럽인들과 미국인들은 참수를 인종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자신들과 '다른' 사람들의 것으로 치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국인들도 적들에 대한 참수 관행을 계속했다. 로마인들이 켈트족의 목을 벤 것과 같은 논리다. 즉, 야만인들에겐 문명사회의 규칙을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미군은 제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인 1945년 일본군 병사의 목을 베어 그 머리를 탱크 위에 올려놓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미군은 1991년에도 이라크 병사에게 같은 일을 반복했다.

짐머만 교수는 인류 전체가 참수를 집행했던 과거 행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인정하고 우리 자신의 야만성과 폭력성을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참수형을 혐오하면서도 동시에 호기심을 드러내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의 참수 관련 동영상 조회 수가 수백만 건에 달한다는 점이 그 증거라는 것이다.

짐머만 교수에 따르면 야만성은 IS에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가 두려워하거나 무시하는 또 다른 적에게서 보이는 것도 아니며 바로 우리 자신 속에 내재돼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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