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동물농장'이 지난 8일 방송한 '게잡이 원숭이 삼순이'의 유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멸종위기종에 대한 환경부의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게잡이 원숭이'는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를 제한하는 협약인 사이테스(CITES) 2급에 해당하는 종이다.
동물보호시민단체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는 지난 10일 '동물농장 게잡이 원숭이 삼순이 환경부에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TV동물농장측의 요청으로 함께 삼순이의 안식처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원숭이를 받아주는 곳이 없었고, 결국 경남 김해의 부경동물원으로 가게 됐다.
이와 관련해 동물자유연대는 멸종위기종을 자진 신고해도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시설이 없는 것은 환경부가 현실을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2의 삼순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환경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사이테스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종에 포함되는 포유류와 조류(앵무새 제외)는 개인 사육이 금지돼 있다"며 "정부 기관에서 자진신고를 권유하거나 동물을 몰수한다 해도 이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 사이테스에서 지정한 멸종 위기 동물들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시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TV동물농장'은 11년간 사람과 함께 지낸 게잡이 원숭이(긴꼬리 원숭이과) '삼순이'가 경남 김해 부경동물원으로 가는 모습을 방영했다.
부경동물원측은 10일 홈페이지에 삼순이가 본래 특성을 되찾고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멸종위기 동물이라고 데려가 놓고서는 저렇게 방치하나?", "눈물밖에 안난다, 정말 잔인하다", "동물원 독방에 가두는 것이 본래 특성을 되찾게 하는 일인가", "동물농장이 삼순이 유기에 일조한 게 맞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길고양이들이 아파트단지 안에서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됐다. 동물보호단체는 누군가 고양이들에게 일부러 독극물을 먹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송모(59·여)씨에 따르면 지난 10일 경기 화성시 와우리 S아파트단지 안에서 길고양이 한 마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 평소 송씨가 돌보던 고양이었다.
지난 7, 8년간 먹이를 주며 길고양이들을 돌본 '캣맘' 송씨는 지난 11일 <뉴스1>과 통화에서 "언제부터인가 먹이를 놓는 곳에 못 보던 사료가 보이고 며칠 전엔 누군가 참치 캔을 갖다 뒀는데 이런 일이 갑자기 생겼다"면서 "사료나 참치캔에 독극물을 섞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씨가 돌보던 고양이는 11마리 가량. 송씨는 "고양이 사체는 한 마리만 발견됐지만 어제(10일)부터 나타나지 않는 7마리도 죽은 것 같다. 3마리도 전과 달리 물도 먹지 않고 도망만 다닌다"며 "고양이는 숨어서 죽는다. 친하게 지내던 고양이들이 어딘가에서 외롭게 생을 마감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 '케어(대표 박소연·전채은)'는 누군가가 독극물을 이용해 고양이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케어' 관계자는 "길고양이가 한꺼번에 죽는 경우는 '범백혈구 감소증'에 걸렸을 때나 독극물을 먹었을 때밖에 없는데, 송씨가 돌보던 길고양이들은 지난 9일까지만 해도 건강했다"며 "참치캔이나 다른 먹이에 독극물을 타서 먹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월부터 대구에선 약 3개월간 20여 마리의 길고양이가 구토 증상을 보이며 죽거나 상태가 위급하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지난 7월에는 서울 마포구 주택가 일대에서 길고양이들이 잇따라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며 죽는 사건도 발생했다.
네티즌들은 "길에서 불쌍하게 사는 고양이들 가만히 내버려 둬라", "이기적이고 동물보다 못한 인간들이 참 많다", "저렇게 마구잡이로 죽였다가는 쥐가 늘어난다", "길고양이 수명은 고작 평균 3년. 오래 살지도 못하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가 유성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대표 발의한 '민속 소싸움 진흥법'의 즉각 폐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2일 성명을 발표하고 "전 세계적으로 투우는 동물 학대의 표본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투우를) 옹호하는 건 설득력을 잃고 있다"면서 발의안의 즉각 폐지를 주장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소싸움 경기를 옹호하는 측은 한국 소싸움은 힘겨루기를 하다가 자신이 없는 소가 뒤돌아서면 끝나는 것이기에 동물학대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600kg 안팎의 황소들이 머리를 들이대고 짓이기는 과정에서 상해를 입고 피를 흘리며 머리에 찰과상을 입어 약물을 바른 걸 심심찮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소싸움이 우리 고유의 전통이라는 건 우리 사회에서 보편적 가치로 여겨진 바도 없거니와 백 번을 양보해도 고유 전통이 동물 학대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투우도 스페인 카탈루냐 등에선 금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률심사소위원회에서는 유 의원이 지난 4월 발의한 '민속 소싸움 진흥법률안'에 대한 공청회가 열렸다.
한편 유럽 의회는 지난달 스페인의 투우를 지원하는데 사용되고 있는 EU농업지원금 중단을 위한 투표를 진행해 687명의 의원 가운데 439명이 찬성했다.
네티즌들은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할 일이 없나", "시대를 역행하는 발상", "인간의 욕구를 위해 동물을 희생시키다니", "소싸움에 정부지원금을 지원한다면 투견에도 지원하겠다", "동물학대에 세금을 쓰려고 하다니" 등 비난했다.
5.자신을 개라고 생각하는 송아지: "소도 반려동물이 될 수 있다?"
실내에서 생활하면서 개처럼 행동하는 송아지가 화제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은 지난 7일 미국 캘리포니아에 개처럼 행동하는 송아지 '고리아스'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리아스는 태어났을 때 무척 마르고 건강상태가 좋지 못했다. 때문에 주인인 허브씨 가족은 고리아스를 집 안에서 돌봐야만 했다.
가족들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는 고리아스는 함께 지내는 반려견의 흉내를 내듯 개 사료를 즐겨먹고, 쇼파에서 휴식도 취한다.
고리아스의 사연은 지난 8일 국내 매체에 소개되면서 많은 화제를 모았으며, 한 영상 채널에 게시된 고리아스 영상은 1주일만에 8만 9705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소도 개와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소 역시 마음을 주고받고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반려동물이 될 수 있다", "정말 사랑스럽다", "진짜 귀엽다. 키우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