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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6-02 22:57
눈산조망대/시페어와 '코페어'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5,507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시페어와 '코페어'

시애틀의 별명은 ‘에메랄드 시티’다. 주위가 산과 바다와 호수로 둘러싸여 언제나 푸르기 때문이다. 워싱턴주 별명이 ‘에버그린 스테이트’인 것과 일맥상통한다

시애틀은 1970년대까지 ‘퀸 시티’로 불렸다. 한 부동산회사가 ‘태평양 연안의 떠오르는 여왕도시’라는 뜻으로 헌상한 별칭이었지만 1981년 시민 현상공모에서 당선된 ‘에메랄드 시티’에 밀려났다.

요즘엔 ‘커피 시티’로 불리기도 한다. 세계최대 커피숍 체인인 스타벅스를 탄생시킨 도시답게 시민들이 커피를 사랑한다. 커피점이 10만명당 35개꼴로 많다. 주민 1인당 매달 평균 36달러를 커피 값으로 지출한다

그 외에도 비공식 별명이 많다. 보잉을 빗댄 ‘제트 시티’나 전화국번을 딴 ‘206 시티’ 따위다. 골드러시 때는 ‘알래스카 관문도시’로 불렸었다.

시애틀의 가장 멋진 별명은 역시 ‘비의 도시(Rain City)’다. 강수량은 많지 않지만 찔끔찔끔 비오거나 구름 낀 날이 연평균 227일이나 된다. 그런 날씨가 시애틀을 ‘에메랄드 시티’로 만들뿐 아니라 주민들의 문화예술도 창달시켜준다

시애틀 날씨와 비슷한 독일에서 바흐, 베토벤, 괴테, 칸트, 헤르만 헤세 등 위대한 예술가와 철학자들이 무수히 배출됐다.

시애틀은 대중음악의 요람이다. 다운타운 잭슨 St.를 따라 재즈 나이트클럽이 한때 20여개나 북적댔다. 레이 찰스, 퀸시 존스 같은 거물이 시애틀 출신이다. 지금도 시애틀지역 고교 재즈밴드들이 전국 콩쿠르를 매년 주름잡는다. 1960년대엔 지미 헨드릭스, ‘브러더스 포,’ ‘벤처스’가, 90년대엔  너바나, 멜빈스, 펄 잼 등 소위 ‘그런지’ 뮤직그룹들이 떴다.

대중음악만이 아니다. 세계수준의 시애틀 심포니가 있고 불후의 걸작 예술품들을 전시하는 시애틀 미술박물관이 있다. 주민 1인당 책 보유수가 다른 어느 대도시보다 많다. 시민들이 매년 투표로 인기시인을 뽑는다. 현재 연례 시애틀 국제영화제(SIFF)가 진행 중이고 오는 21일부터는 서북미 최대 규모의 여름축제인 시페어(Seafair)가 달포 간 이어진다.

시애틀 한인사회도 다른 대도시보다 인구규모는 적지만 문화예술 활동은 상대적으로 활발하다. 가을음악회, 열린 음악회, 크리스마스 콘서트 등이 매년 펼쳐진다. 전시회와 그림 그리기 대회도 열린다. 한인 절반 이상이 매월 책을 한권 이상 읽는다

문학단체들이 신인작가를 발굴하고 회원문집을 발간한다. 남궁 요설씨 같은 걸출한 사진작가도 배출했다.

활발하지만 단조로운 편인 한인 문화예술 행사가 올해 새 지평을 열었다. 그동안 연중 분산됐던 행사들이 6월 한 달간 집중돼 ‘한국문화 주간’이라는 한 기치아래 열린다

오늘 오후 한인 입양재단의 정체성 고양 프로그램부터 시작돼 30일 라디오한국의 ‘K-Pop대회’로 막을 내린다 (한국일보 531일자 3면 참조). 한국일보 주최 거북이 마라톤(15)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문화 주간 설정은 한인단체가 아닌 송영완 시애틀 총영사가 주도했다. 그는 “시애틀 동포사회에서 연간 개최되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축제를 한데 모아 한국문화의 멋과 맛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미국인 이웃들과 함께 즐기는 흥겨운 한마당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일부 행사에는 본국 재외동포재단이 비용을 보탰다.

한국문화 행사들이 집중돼 열리면 산발적으로 열릴 때보다 큰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동안 한인단체들은 개별 행사날짜가 겹치는 것을 피하는 데만 급급했을 뿐, 모든 행사를 한데 모아 대규모 축제로 승화시키는 발상전환은 엄두도 못냈다

한인단체 아닌 영사관이 주도했지만 원년 한국문화 주간에 13개 행사가 참여한 것은 기대 이상이다.

하지만 행사를 모으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많은 한인이 참여해야 한다. 한인들이 찾지 않는 행사장은 미국인들도 찾지 않는다. 한국문화 주간을 멋지게 치러내 시페어(Seattle Fair)를 선도하는 ‘코페어’(Korean Fair)로 정착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문화주간을 주도하겠다는 민간단체도 나오고, 다른 도시 한인사회들도 시애틀 성공사례를 따를 것이다.

기사제공=시애틀 한국일보(시애틀N 협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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