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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6-08 09:13
눈산조망대/약속지키기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5,221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약속 지키기’
 
까마득한 62년전 한국전에서 산화한 미 공군대위의 족적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유가족 얘기를 아이다호 신문이 6일 보도했다

그날은 공교롭게도 한국의 현충일이었다. 머스탱(F-51) 전투기 조종사였던 해리 무어대위는 서북미 아닌 웨스트버지니아 태생으로 한국전에 앞서 2차대전 때도 중국 상공에서 일본군 포화에 격추당한 끝에 기사회생한 영웅이었다.

무어대위의 부인 로리는19516월 공군당국으로부터 남편의 머스탱이 북한 서해안 상공에서 격추됐다는 비보를 들었고, 1953 1231일 그가 전사자(KIA)로 기록됐다는 공식통보를 받았다

신혼 2년만에 딸 하나를 둔 청상과부가 된 로리는 캘리포니아로 이주했고, 그곳에서 사업하던 시동생 밥을 만나 동병상련의 정을 나누다가 그와 1954년 재혼했다.

은퇴 후 아이다호주 스타로 이주해 무어대위의 유골 회수나 바라고 있던 밥 부부에게 믿지 못할 소식이 날아왔다

무어의 전사통보 반세기 후인 2002 8월이었다. “무어대위가 전사하지 않고 포로가 돼 구소련으로 이첩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 이상 확인할 수 없다”는 당국의 통보였다
그해 78세가 된 무어가 아직도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었다.

그 때부터 밥 부부는 러시아의 어느 교도소에 갇혀 있을지 모르는 무어를 찾아내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지난 1992년 보리스 옐친 당시 러시아 대통령은 한국전의 미 공군 포로 10여명이 북한에서 구소련으로 이첩돼 심문받았음을 시인했고, 다음해 미 연방상원은 그 가운데 한명 이상이 아직 구소련에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확신한다고 밝혔었다.

밥 부부는 공군당국에 무어의 생존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졸라댔다. 관련 공청회가 열릴 때 마다 참석해 목청을 높였다. 방대한 사료를 스스로 열람했고 조사전문가를 사비로 고용했다

마침내 미-러시아 합동 포로조사위원회가 지난 1993~97년 구소련 노병 1,000여명을 인터뷰한 결과 그 중 3명이 포로가 된 무어대위를 안다고 진술한 보고서를 찾아냈다.

첫 번째 사람은 1952년경 모르도비아의 제18 수용소에서 간수로 일할 때 무어를 만나 함께 장기를 뒀다고 말했고, 소련 공군조종사였던 두 번째 사람은 무어라는 이름의 미 공군대위 포로가 심문받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으며, 우크라이나 출신의 세 번째 노병은 자신이 바로 무어를 격추시킨 장본인이며 당시 무어가 죽지 않고 생포됐다고 증언했다.

당국이 밥 부부에게 무어의 생존가능성을 통보한 것은 이들을 인터뷰한지 5년이 지난 뒤였고, 그 후 다시 묵묵부답이었다. 유해 발굴작업도 “미군포로가 러시아에 이첩됐다는 공식증거가 없어 손도 못 댄다‘고 했다

밥 부부는 지난 2006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호소편지를 보냈지만 “무어대위에 관해 아는 바 없다”는 회답을 받았을 뿐이다.

그러나 밥 부부에겐 희망이 남아있다. 지난 2009년 인근 이글로 이주하면서 스타에 있는 집을 임대해준 헐리웃 영화제작자 호프 마나가 무어의 이야기를 영화화하기로 했다

‘약속 지키기’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밥(87)과 로리(85)는 물론 무어(89)와 로리 사이의 딸 재나(53)와 손녀가 대를 이어서라도 무어의 행방을 찾아내겠다는 약속을 담을 예정이다.

미국은 외국에 억류돼 있는 미국시민을 만사 제쳐놓고 구출한다. 지난 2009년 중국에서 북한국경을 넘어 취재하다가 붙들려 141일간 억류됐던 한국 및 중국계 두 여기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평양으로 달려가 데려왔다

워싱턴주 출신으로 한국전에서 전사한 로버트 슈닝 상병의 유해는 60년 만에 찾아왔다. 무어대위의 행방도 기필코 밝혀질 터이다.

나흘 후 서울에서 남북한 장관급 회담이 열릴 모양이다. 박근혜대통령 취임 후 핵실험, 미사일 발사, 개성공단 폐쇄 등 위협행동을 일삼아 온 북한이 의외로 대화 테이블에 나와 할 얘기가 많겠지만 꼭 포함시켜야 할 의제가 있다

북한에서 15년 노동형을 언도받고 억류중인 린우드 출신 선교사 배준호씨의 석방이다. 그는 미국시민이기에 앞서 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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