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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7-19 17:19
눈산조망대/ 곱슬머리 손자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5,265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곱슬머리 손자

 
지난해 타주로 은퇴 이주한 목사님 부부가 최근 쌍둥이 아들 딸로부터 두 손자를 달포 간격으로 얻고 다시 바빠졌다. 딸은 시애틀에서 갈색 머리 외손자를, 아들은 애리조나에서 검은 머리 친손자를 낳았다. 사위는 백인이고 며느리는 중국인이다. 딸의 산후조리를 위해 시애틀에 올라와 있던 사모님은 애기 피부가 우유 빛깔처럼 해맑다며 넌지시 자랑했다.

미국인 성씨 외손자 둘을 두고 흐뭇해하던 또 다른 친지는 한달 전 본인 성씨의 친손자를 얻고 입이 벌어졌다. 사위는 한국계 미국인이고 며느리는 시애틀 미스 베트남출신이다.

최근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한 친지 아들의 장례식장은 동남아시아 조객들로 만원을 이뤘다. 고인인 아들이 캄보디아인 사위의 친구들과 생전에 가깝게 지냈다고 했다.

이민 1세들 사이에 타인종 사위나 며느리를 얻었다는 얘기는 더 이상 화제가 못 된다. 한인 이민역사가 한 세기를 훌쩍 넘었고, 장성한3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비한인 보이프렌드나 걸프렌드를 달고 다니는 한인 젊은이들을 영화관에서도, 음악회에서도, 스타벅스에서도, 한국식당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심지어 등산로에서도 그런 커플들을 종종 만난다.

이민법 개정으로 한국인들의 미국 이민이 본격화된 1965년 이후 미국에서 태어나 성장한 한인 후세들 중 여자는 61.3%, 남자는45.4%가 비한인과 결혼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본보가 보도했다. 그 근거는 민병갑 교수(뉴욕 퀸스칼리지)와 김치곤 교수(오하이오주립대)가 센서스 자료를 분석해 지난주 발표한 미주 한인사회의 세대별 결혼형태라는 논문이었다.

이 논문을 보면 한인 남성들은 여전히 동포 배우자를 선호한다. 한인 여성과 결혼한 남자가 97.3%, 2세는 72.4%였다. 반면에 한인 여성의 족외혼 비율은 1965년 이전에 이미 46.7%에 달했다. 같은 세대간의 결혼 경향도 두드러졌다. 1세들끼리가 93.6%, 1.5세끼리가 76.6%. 2세들끼리가74.3%였다. 인종 못지않게 문화와 사고방식이 중요함을 반증한다.

물론 이민 1세들의 족외혼도 무시 못한다. 한국 전쟁으로 양산된 국제결혼여성들만이 아니다. 미국에 정착한 초기 한국 유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현지 미국인들과 결혼했다. 이승만이 그랬고 한인 언론계의 대부인 이경원(K W Lee)씨가 그랬다. 나의 멘토인 이씨의 백인 부인을 30여년 전 처음 대하고 놀랬다. 수더분한 인품이 영락없는 한인 할머니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족외혼은 한인사회보다 본국에서 더 급물살을 이룬다. 지난해 집계된 한국인의 타인종 혼인은 25,963건이었다. 결혼 10건중 거의 한 건(8%)이 족외혼이었다. ‘인종 용광로로 불리는 미국과 막상막하다 . 지난 2005 42,356건으로 피크를 이룬 후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라지만 더 이상 단일형통 배달민족을 내세우기가 쑥스럽게 됐다.

미국인들의 전체 족외혼은 4,800만건(2010년 센서스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결혼 12건중1(8.4%)이 족외혼이다. 특히 아시아인과 히스패닉 이민자들 가운데 두드러진다. 그 해(2010) 이뤄진 275,500건의 결혼 가운데 족외혼이15%였고, 그 중 43%는 백인과 히스패닉, 14.4%는 백인과 아시아인, 11.9%는 백인과 흑인 사이의 결합이었다.

유대민족은 족외혼(exogamy)을 금하고 족내혼(enodgamy)에 집착했다. 조상 아브라함, 이삭, 야곱 3대가 집안 누이와 결혼했다. 그런 유대민족도 단일혈통은 못된다.

성군다윗의 증조할머니인 룻은 동쪽나라 모압에서 온 과부 이민자였고, 그녀의 새 남편인 보아스의 어머니 라합은 가나안 여리고성의 기생이었다. 이 두 여인의 후손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다.

민병갑 교수는 앞으로 한인 후세들의 족외혼이 문화 및 언어의 동질감을 좇아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파란 눈, 곱슬머리 후손들이 많아진다는 얘기다

하지만 겉모습이 좀 달라도 한인은 한인이다. 중요한 건 순수혈통이 아니라 전통 뿌리 의식이다. 유대 민족에게서 배울 것은 혈통이 아닌 정체성이다.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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