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4-04-24 (수)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작성일 : 14-09-13 11:16
눈산조망대/ 가을과 자살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5,191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가을과 자살

 
“더도,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는 한가위가 지났다

오곡백과 무르익는 중추가절에 한국에선 독서주간, 수확체험축제(양평), 아시아 음식축전(인천), 평화 누리길 걷기(파주), 종교축제(종로구), 어르신 대축제(용산구) 등 문화행사가 꼬리를 잇는다

하지만, 미국은 이 축복 받은 계절에 생뚱맞은 ‘전국 자살예방 강조주간’(9월 둘째 주) 행사에 열을 올린다.

워싱턴주 자살자는 하루 3명꼴이다. 전국 50개주 중 21번째로 많다. 특히 15~24세 연령층에선 자살이 사망원인 중 2위이다(전체 연령층에선 8). 

당국은 자살 기도자들이 반드시 징표를 보인다며 “죽고 싶다” “살 의욕이 없다” 따위의 말을 입버릇처럼 하거나 인터넷에서 열심히 자살방법을 탐색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핫라인으로 연락해달라고 당부한다.

미국인들의 자살률이 특별히 가을철에 높은 건 아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철이나 독감, 관절염, 폐렴 등 질병이 유행하는 추운 겨울철에 자살자가 많을 것 같지만 사실은 신록이 우거지는 희망의 봄철에 가장 많다. 그 뒤 점점 줄어들어 한 겨울인 2월엔 최저로 떨어진다. 매주 평균 700명 선인 전국의 자살자가 봄철엔 800명 선으로 늘어난다.

비가 많이 오는 시애틀엔 의외로 자살자가 많지 않다. 자살률 높은 전국 10대 도시 순위에 끼지도 못한다. 그 순위의 톱은 ‘당연히’ 라스베이거스이다. 인구 10만명 당 34.5명꼴로 자살한다. 그 뒤를 콜로라도스프링스, 투산, 새크라멘토, 앨버쿼키, 메사(애리조나), 마이애미, 덴버, 잭슨빌(플로리다), 위치타(캔자스)가 잇는다. 대부분 날씨 좋은 도시들이다.

전 세계 자살자는 매년 80~100만명에 달한다. 사망원인 중 자살이 10번째로 많다. 미국인들은 연간 약 34,000명이 자살한다. 15분마다 한명 꼴이다. 피살자 수보다 두 배 정도 많고, 대개는 ‘자살 병’으로 불리는 우울증이 원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2030년 즈음엔 우울증 사망자가 암, 중풍, 전쟁, 사고 등의 사망자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이 ‘자살 공화국’으로 불리는 건 어제오늘이 아니다. WHO가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자살률은 2000년 인구10만명당 13.8명에서 2012년엔28.9명으로 자그마치 109.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WHO 172개 회원국 중 키프로스에 이어 2위였지만 키프로스의2012년 자살자 수는 10만명당 고작 4.7명이어서 한국과는 비교도 안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통계(2012)에서도 한국의 자살률은 10만명당29.1명으로 회원국 중 압도적으로 1위이다. 특히 65세 이상 노년층의 자살률은 10만명당 무려80명이다. 같은 해 OECD의 다른 회원국들은 대부분 자살률이 줄어들었다. 스페인은 22.2%, 독일은15.6%, 일본은 4.9%가 각각 줄었고 에스토니아는 무려43.8%나 감소했다.

자살예방 강조기간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중순 인기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역시 우울증으로 자살했다. 51년전 이맘때 마릴린 먼로의 자살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 원래 배우는 치과의사와 음악가에 이어 자살률이 세 번째로 높은 직업으로 꼽힌다. 그 뒤를 무용가, 문학인, 사진작가, 예술가(조각가 포함), 목수, 의사, 코미디언, 과학자(수학자) 등이 잇는다.

그런데, 자살예방 강조기간이 시작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자살한 한인이 있다. 뉴욕 플러싱의 이종훈(50)씨다. 그는 추석 다음날(9) 부인과 16세 아들을 칼로 찔러 살해하고 아파트 방에 불을 지른 후 자살했다. 이씨는 위의 자살률 높은 10대 직업에 해당되지 않는 대형트럭 운전기사였다. 빚쟁이에 시달린다는 등 생활고를 털어놓은 유서를 남겼다고 했다.

한국에선 자살충동을 강하게 느낀다는 사람이 10명 중 거의 한명꼴이고 약 40%가 경제문제를 이유로 꼽는다. 상황이 더 심각할 수밖에 없는 한인들은 동포사회 외에 기댈 곳이 마땅치 않다. 뉴욕타임스에 본국정부 비난광고를 대문짝만하게 내는 한인단체가 불우동포를 도와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이씨 가족의 비극을 바로 그 신문이 보도했다.


**윤여춘 고문의 <눈산조망대> 목록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Jamrs 14-09-13 18:34
답변 삭제  
돈때문에.                                                                        경제을 해결하는 국민기업이 고국에서 생겼읍니다.        정부와 언론는 무엇는 하는지.                                        논설위원께 공개적으로 묻습니다.                                      미국은 팽팽 돌아가는데 정보를 공개할수 있읍니다.        월마트를 꿈꾸는 기업이 생겼읍니다.                          밤새도록 토론 할수 있읍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로 미국에 백만장자(큰 부자는 아니지만)가.          1.000만명 육박한다는 뉴스를 아시는지요.                  자료를 증명할수있읍니다 그래도 답이 없울것을 알고 있읍니다.  두고보십시요 조만간 아실테니.                        ㅇㅇㅇㅇㅇ을 모르는 정부와 언론이 국민을 고생시키고 있읍니다. 대단히 대단히 아주 감사합니다
 
 

Total 330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255 눈산조망대/ 미국의 국보들 시애틀N 2015-07-25 5172
254 눈산조망대/ 석양의 ‘맘&팝’ 가게 시애틀N 2017-10-28 5155
253 눈산조망대/ 대마초 대통령 시애틀N 2014-01-25 5154
252 눈산조망대/ 미국은 상징물 천국 시애틀N 2016-04-09 5152
251 눈산조망대/ ‘아가사창’과 주객전도 시애틀N 2018-01-27 5146
250 눈산조망대/ 커피, 계피 많이 드세요 시애틀N 2019-02-09 5140
249 눈산조망대/ 미국판 봉이 김선달 시애틀N 2015-08-08 5137
248 눈산조망대/ 이래도 아기 안 낳아? 시애틀N 2017-03-04 5122
247 눈산조망대/ “한국말 하시네요!…” 시애틀N 2019-03-31 5119
246 눈산조망대/ 원조 ‘플라이보이’ 시애틀N 2018-07-28 5118
245 눈산조망대/ 네로와 히틀러와 꼽추 시애틀N 2019-04-20 5118
244 눈산조망대/ 유니섹스 화장실 시애틀N 2015-08-15 5105
243 눈산조망대/ 시애틀의 브루스 시애틀N 2014-10-25 5081
242 눈산조망대/ ‘주홍 글씨’ 세상 시애틀N 2015-02-28 5081
241 눈산조망대/ 후미꼬 할머니 시애틀N 2014-11-29 5077
 1  2  3  4  5  6  7  8  9  10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