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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7-02 11:08
눈산조망대/ ‘노아의 방주’ 논란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5,197  

윤여춘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노아의 방주’ 논란
 
최근 웨스트버지니아, 오클라호마, 텍사스, 네바다 등지에서 성경의 대홍수 같은 물난리가 터져 많은 인명피해를 냈다. 텍사스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비상사태까지 선포했다. 그래선지 미국에서 ‘노아의 방주’가 재탄생한다. 창세기의 그 ‘40주야 대홍수’ 때 노아 가족 8명이 타고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아 ‘인류의 새 조상’이 됐다는 바로 그 방주다.

오리지널 노아방주처럼 21세기 복제판 방주도 바다에서 600마일이나 떨어져 배가 필요 없는 내륙 켄터키의 농촌 윌리엄스타운에서 오는7일 문을 연다

여호와가 지시한 규격에 맞춰 길이510피트, 넓이 85피트, 높이 50피트 이상으로 지었다. 풋볼구장의 1.5배로 물경 330만 피트의 목재와 612 마일의 판자가 사용됐다. 목조 건축물로 세계최대 규모다.

이 방주는 1억달러 이상을 들여 만든 새 유락공원 ‘방주 조우(Ark Encounter)’의 핵심이다. 배의 내부도 성경처럼 3층으로 구분돼 노아가 수용한 동물들의 모형이 전시된다. 놀랍게도 공룡도 포함돼 있다. 고고학자들은 6,500만년 전에 멸종한 것으로 추정하지만 기독교 ‘창조과학자’들은 4,500년전 대홍수 때 공룡도 다른 동물들과 함께 멸종했다고 주장한다.

노아방주 공원의 설립자도 널리 알려진 창조과학 이론가이다. 그의 이름이 공교롭게도 켄 햄이다. 가나안족속의 조상이 된 노아의 셋째 아들 함(Ham)과 똑같다. 호주출신인 그는 1990년대에 미국으로 건너와 창조과학 단체인 ‘창세기 안의 해답(Answers in Genesis)’을 창설했다. 이 단체는 이미 2007년 켄터키의 피터스버그에 ‘창조 박물관’을 건립했다.

그의 새 유락공원에는 최고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노아방주 외에 4마일의 옷감을 들여 만든 고대의상 쇼, 유대인 조상 아브라함 일대기, 블레셋 회당을 무너뜨리는 삼손 쇼 무대, 모세가 가르는 홍해바다, 바벨탑, 노아방주가 안착한 ‘아라랏 산’ 동물원을 비롯해 1,500명을 수용하는 초대형 식당과 기프트 샵 등이 들어선다. 창조 박물관도 45분 거리다.

햄은 노아방주 유락공원이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아류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근본 목적은 비즈니스 아닌 ‘복음 전파’라고 주장한다. 그는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라는 성경구절( 6:24)을 인용하며 “돈 버는 것이 목적은 아니지만 복음전파를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려면 운영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햄은 2년전 인기 대중과학자인 빌 나이와 온라인 토론을 갖고 ‘창조론 대 진화론’ 공방을 벌여 기독교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돈 한 푼 안 들인 홍보로 노아방주 설립 모금운동이 촉발됐고 취미용품 체인마켓 기업인 기독교계열의 ‘하비 라비(Hobby Lobby)’ 같은 큰 물주를 확보했다. 빌 나이는 토론에 응했다는 것만으로 과학자들의 지탄을 받았다.

햄에게도 한때 시련은 있었다. 유락공원 설립에 1,800만달러 세금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던 매트 베빈 켄터키 주지사가 미국 인권자유연맹(ACLU) 등으로부터 특정 종교시설에 세금혜택을 주는 것은 정교분리 원칙 위배라며 소송당하자 없던 일로 했다. 나중에 법원은 유락공원이 종교시설이면서 동시에 상업시설이라며 정교분리 원칙과 무관하다고 판시했다.

햄은 기독교인 직원들만 채용하고 동성애, 혼전 섹스, 낙태 등을 금지했다가 차별금지법 위반으로 제소당했다. 법원은 이번에는 노아방주가 상업시설이면서 종교시설이기 때문에 무방하다며 햄의 손을 들어줬다. 노아가 세 아들과 120(또는 수십년) 걸려 만든 방주를 햄은 75명의 애미시(문명외면 고립주의 기독교파) 목수를 고용해 2년여 만에 완공했다.

햄은 40주야의 홍수가 노아의 방주를 띄웠듯이 7일 문 여는 복제판 방주도 40주야를 계속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뒤로도 계속 잘 뜰지는 의문이다. 혼탁한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에 발을 담그고 타락한 세태를 교화하기란 쉽지 않다. 지구역사가 고작 6,000년이며 공룡이 노아홍수 때 멸종됐다는 주장은 사기라는 비난이 벌써부터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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