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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7-30 20:51
눈산조망대/ ‘쭉쭉빵빵’의 나라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982  

윤여춘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쭉쭉빵빵’의 나라
 
요즘은 한물 갔지만 여자들의 늘씬한 몸매를 한마디로 끝내준 신조어가 몇년 전까지도 유행했다. ‘쭉쭉빵빵’이다

훤칠한 키에 팔다리가 곧게 뻗고 가슴과 엉덩이에 볼륨이 있다는 길다란 말을 네 글자로 줄인 밀레니얼 사자성어다. 마릴린 먼로, 그레이스 켈리 같은 헐리웃 글래머 스타들과 애드리아나 리마, 신디 크로포드 같은 슈퍼모델들을 연상시킨다.

지난해 오랜만에 서울에 갔을 때 크게 달라진 게 하나 있었다. 거리에도, 백화점에도, 식당에도 쭉쭉빵빵이 넘쳤다. 전철 안에서도 나보다 큰 젊은 여자승객들 속에 파묻히기 일쑤였다. 쭉쭉빵빵이라는 유행어가 왜 시들해졌는지 알만 했다. 젊은 여자들이 거의 다 쭉쭉빵빵이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짜리몽땅’이라는 이름의 K-팝 여성그룹이 뜬다고 했다.

내 눈이 참으로 정확했음을 입증해주는 연구보고서가 닷새 전에 발표됐다. 한국여자들 키가 지난 1세기 동안 무려 20.1cm나 커져서 세계 모든 나라 여자들 중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고 영국의 임페리얼 대학 연구팀이 밝혔다.

지난 1914 142.2cm( 4피트 8인치)였던 한국여자의 평균 키가100년 후인 2014 162.3cm(5피트 4인치)로 커졌다고 했다.

임페리얼 연구팀은 2014년에 18세가 된 179개국 남녀 1,860만명의 키를 1914년에 18세였던 남녀와 비교조사 했다. 과학자 800여명이 참여했다

1914년의 18세 여자들은 1896년 출생자이다. 당시 한국여자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작았다. 하지만 100년 후인 1996년 출생해2014 18세가 된 한국여자들은 세계에서 55번째로 큰 쭉쭉빵빵으로 변모했다

여자만은 못하지만 남자도 159.8cm에서 174.9cm 15.1cm나 커졌다. 이란(16.5cm)과 그린란드(15.4cm)에 이어 세번째로 많이 자라나 세계에서 51번째 큰 대장부들이 됐다. 국민의 키가 많이 자랐다는 것은 국가 경제력이 많이 자랐다는 뜻이다. 2014년에 18세가 된 남녀의 출생연도인 1996년에 한국은 대망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이 됐다.  

한인 이민1세들의 키는 자고로 주류 미국인들에게 꿀려왔다. 하지만 알고 보니 미국인들도 별볼 일 없어졌다

1914년 당시 세계에서 세번째(171cm)로 컸던 미국남자들은 100년이 지난 후 37번째(177cm), 당시 4번째(159cm)로 컸던 미국여자는 42번째(163.5cm)로 각각 수직 추락했다. 키가 100년간 5~6cm밖에 자라지 않아 한국남녀들과 엇비슷해졌다.

선진 부국들 중 유별나게 미국인들의 키가 세계 평균치보다 덜 자란 것은 키가 작은 이민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논리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보다 영양의 불균형 탓이 더 크다고 지적한다. 키가 크지 않고 살이 쪘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30년간 미국 어린이들의 비만율은 두배로 늘어났다. 어린이 및 청소년 3명 중 1명이 과체중 아니면 비만이다.

현재 세계최고 꺽다리 나라는 남자는 네덜란드(185.5cm), 여자는 라트비아(169.8cm)이다. 최단신 남자는 동 티모르, 여자는 과테말라다. 니제르, 르완다, 시에라리온 등 1960년대 초 기아가 휩쓴 아프리카 국가에서 출생한 사람들은 부모세대보다 키가 줄었다.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북한의 어린이 및 청소년들도 아마 영양실조로 키가 줄었을 것 같다.

키가 크면 결혼할 때 점수를 딸 뿐 아니라 건강, 장수, 고학력에 고수입을 올릴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보고서가 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키 큰 후보가 당선된 비율이 58%였다.

포천지 선정 500 CEO58% 6피트 이상 꺽다리였다. 키가 5피트 5인치를 넘는 회사직원들은1인치마다 봉급을 최고 1,000달러까지 더 받는다는 통계도 있다.

운전면허증에 기록된 내 키는 5피트6인치지만 사실은 그보다 작다. 거의 40년전 면허신청을 도와준 친구가 자기 키를 기입했다

솔직히 요즘 한국의18세 남자 평균 키(175cm)에 훨씬 못 미친다. 그건 어렸을 때 많이 못 먹어서가 아니라 유전 탓이다. 바로 그 점이 껄끄럽다. 내 손자는 또래보다 훨씬 작고, 손녀는 위로 크지 않고 자꾸만 옆으로 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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