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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8-27 11:09
눈산조망대/ 캐틀린의 ‘나라공원’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872  

윤여춘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캐틀린의 ‘나라공원’

 
야구와 재즈만 미국의 자랑거리가 아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으며…생명과 자유와 행복 추구권을 갖는다”는 독립선언서의 민주주의 핵심 아이디어도 미국의 큰 자랑거리다

하지만 작가이며 역사학자인 월레스 스테그너가 꼽은 ‘미국의 최고 자랑거리 아이디어’는 따로 있다. 바로 그 민주주의 사상에 입각한 국립공원을 세계 최초로 만든 것이다.

실제로 국립공원 아이디어는 독립선언서보다 고작 반세기 뒤졌다. 원주민(인디언)들을 묘사한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 조지 캐틀린이 1832년 서부지역을 떠돌면서 광대무변, 전인미답의 대자연에 매료됐다. 머지않아 아름다운 강산이 백인들의 개척으로 훼손될 것을 예견한 그는 “나라공원으로 보호할 정부차원의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요지의 글을 썼다.

그로부터 32년 후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이 연방소유 토지인 요세미티 일원을 주민들의 공원용도로만 쓰라는 단서를 붙여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넘겨줘 캐틀린의 아이디어를 부분적으로 구현했다

불과 8년 후(캐틀린의 아이디어가 제시된 지 40년 후) 1872년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이 옐로스톤 일원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미국 최초이자 세계 최초였다.

그 후 1890년 캘리포니아의 요세미티와 세쿼이아가 각각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1899년 마운트 레이니어(워싱턴주), 1902년 크레이터 레이크(오리건), 1903년 윈드 케이브(사우스다코타), 1906년 메사 버드(콜로라도), 1910년 글레이셔(몬태나), 1915년 록키 마운틴(콜로라도), 1916년 하와이 화산(하와이) 9개 국립공원이 44년간 꼬리를 물고 지정됐다.

현재 미국의 국립공원은 모두 59개를 헤아린다. 전국 50개 주 중 델라웨어만 빼고 각 주가 국립공원을 한개 이상씩 갖고 있다. 본토 외에 미국령 사모아와 버진 아일랜드에도 있다. 그랜드 캐년, 옐로스톤, 요세미티처럼 유명한 곳이 많지만 아일 로열(미시간), 그레이트 베이진(네바다), 비스케인(플로리다), 채널 아일랜드(캘리포니아)처럼 생소한 곳도 있다.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경관이 빼어난 이들 국립공원을 철저히 관리해 특정단체나 부자들이 아닌, 전 국민 소유의 재산으로 보존하고, 그 안의 동식물도 고스란히 후세들에게 물려주겠다며 1916 8 25일 국립공원국(NPS)을 창설했다

역시 세계 최초였다. NPS 창설100주년 기념일이었던 지난 25일부터 내일까지 전국의 모든 국립공원이 무료로 개방된다.

NPS 59개 국립공원과 링컨기념관, 베트남 전몰장병 명패비석, 백악관, 자유의 여신상 등 기념물과 사적지, 유원지 등 총 412개소를 관리한다. 작년 방문객 수가 무려 3700만명이었다.

가장 붐빈 곳은 단풍이 절경인 노스캐롤라이나의 블루 릿지 파크웨이였고 국립공원 중에선 같은 주의 스모키 마운틴이 3위에 올랐다. 그랜드 캐년은 10위에 턱걸이 했다.

한국은 땅덩어리에 비해 미국보다 국립공원이 많은 편이다. 북한산, 설악산, 한라산, 속리산 등 22개나 된다. 1호인 지리산 국립공원이 1967년 지정됐다. 미국의 옐로스톤보다 거의 한 세기가 늦다. 미국의 국립공원들이 트레일을 빼고는 철저하게 자연 그대로 보존된 반면 한국의 국립공원들은 계단, 손잡이 줄, 정자, 케이블카 등 인조물들이 눈에 거슬린다.

미국의 국립공원들도 문제가 있다. NPS에 따르면 전체 국립공원 방문객 중 78%가 백인이다히스패닉이 9%, 흑인이 7%이고 아시안은3%, 원주민은 1%에 불과했다

NPS의 전체 직원 2만여명 중 80%가 백인이다. 연소득 4만달러 미만 가구의 국립공원 방문비율이 39%인 반면 4~75,000달러는 59%, 75,000달러 이상은 66%로 소득과 정비례했다.

지난 독립기념일 연휴에 크레이터 레이크를 20여년만에 다시 찾아갔다. 방문객이 전보다 엄청나게 많았다. 호수로 내려가는 클리트우드 코브 트레일은 도봉산처럼 인산인해였다. 놀랍게도 NPS 7년전 통계와 달리 백인보다 유색인종이 더 많았다. 요즘은 국립공원 아닌 여느 산들도 마찬가지다. 돈 없는 소수민족들은 그나마 산에서 위안을 찾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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