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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08 13:38
눈산조망대/ 현세의 미개인들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572  

윤여춘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현세의 미개인들
 
요즘 한국의 젊은 여성들은 거의 모두가 미녀다. 예쁘게 보이려고 너나없이 얼굴에 칼을 댄다. 20대 여성은 둘 중 하나, 30대 여성은 셋 중 하나가 성형미녀란다

서울이 성형수술의 세계적 메카가 된 건 오래 전 얘기다. 하지만 알고 보면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수술을 더 많이 한다. 그것도 얼굴보다 더 중요할 수 있는 신체부위에 칼을 댄다. 포경수술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집계에 따르면 한국의 포경수술자는 10명중 6명꼴이다. 같은 아시아 국가지만 일본, 중국, 대만은 극히 드물고, 필리핀은 한국보다 많은 10명 중9명 이상이다. WHO는 지난 2007년 전 세계 포경수술자를 66,450여만명으로 집계했다. 15세 이상 남자의 약 37%에 해당한다. 얼굴성형 아닌 포경수술이 지구촌의 가장 흔한 수술이다.

통상 ‘할례’(circumcision)로 불리는 포경수술은 유대인들과 회교도들에겐 의무적 종교의식이다.

두 종교의 유일신인 여호와가 유대민족의 조상인 아브라함 및 그 자손들에게 ‘언약의 표징’으로 할례를 명령했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가 구약성경의 창세기 17장에 나온다. 이에 따라 유대인과 무슬림국가의 거의 모든 남자들이 대개 생후 8일 만에 할례를 받는다.

일부 학자들은 할례가 아브라함보다 훨씬 앞서 15,000여년전 선사시대부터 있어온 것으로 추정한다. 포로로 잡아온 라이벌 부족의 남자들을 거세하다가 사망자가 속출하자 간단히 성기의 표피를 절단해 그가 포로임을 표시했다는 설이다. 고대 아프리카의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지역은 물론 미 대륙의 아즈텍 및 마야 부족들도 할례를 했다는 흔적이 있단다.

서구사회에선 19세기 말경부터 의사들이 자위행위 예방수단으로 할례를 권장했다. 자위행위가 성병과 함께 간질, 음위, 폐병, 정신이상 등을 유발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할례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이론이 20세기 중반께 대두되자 유럽에서 유아할례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미국의학협회도 1970년대 할례에 의학적 이점이 없음을 공식 인정했다.

그러나 한국에선 금시초문의 할례가 625 이후 급속히 번져 반세기만인 2000년엔 모든 남자의 약 60%가 포경수술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할례가 성병을 예방하고 남성을 강화시킨다는 속설도 있었지만 한국주둔 미군병사들의 영향이 컸다는 게 정설이다. 미국식이면 뭐든지 선호한 문화풍토에서 신생아들은 물론 성인 남자들도 기꺼이 포경수술을 받았다.

생뚱맞게 할례 얘기를 늘어놓은 것은 최근 신문보도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에 생존하는 여성 중 2억여명이 할례를 받았다고 했다. 여성할례(FGM)는 남자 포경수술과 달리 클리토리스의 일부 또는 전부를 절단하는 야만적 행위다. 소말리아, 기네아, 지부티, 이집트 등 아프리카 국가의 15~49세 여성은 거의 모두가 FGM 불구자라고 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세계최고 인권국가인 미국에서도 FGM이 성행해 연방수사국(FBI)이 단속에 나섰다는 점이다. 50여만명이 FGM을 이미 받았거나 받을 예정으로 지난 1990년 조사 때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단다. 이들 중 대다수는 아프리카와 중동의 무슬림국가 출신 이민자들이다. 대체로 딸이 5세가 되기 전에 본국으로 데려가 FGM을 받고 온다고 했다.

멀쩡한 여자를 불감증 석녀로 만드는 FGM은 아내나 딸의 바람기를 잡으려는 남존여비의  악행이다. 하지만 요즘 무슬림국가에선 여성들이 딸의 FGM을 주도한다. 섹스의 쾌락을 죄악시하는 석녀들의 무지도 문제지만 FGM을 명예 또는 일종의 통과의례로 간주하는 전통문화 탓이다. 유엔은 FGM을 타파하려고 ‘여성할례 철폐의 날’까지 정했다. 2 6일이다.

아시아에서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 국가에선 FGM이 자행되지만 한국은 아니다. 오히려 FGM.의 반대개념일 수 있는 ‘이쁜이 수술’이 성행한다고 들었다

세계보건기구는 요즘도 지구촌에서 매일 9,800여명, 매년 3,600여만명의 여성이 FGM을 당한다고 발표했다. 얼굴 성형수술의 최선진국인 한국이 오히려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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