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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29 12:44
눈산조망대/ 애완견, 식용견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836  

윤여춘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애완견, 식용견
 
중복(722) 직후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복차림의 미국여성이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녀가 든 피켓에는 목매달려 죽은 개 사진과 함께 ‘내 고기가 한 근에7,000?’ ‘보신탕용 개 농장이 17,000?’ ‘이건 대한민국의 수치’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녀는 중복 하루 전 날에도 광화문광장에 나타났었지만 두 해프닝 모두 신문엔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

작년 중복 때도 영국여성 두명이 광화문광장에서 비슷한 시위를 벌였다. 자비를 들여 일부러 서울에 왔다고 했는데, 시민들의 반응은 역시 무덤덤했다. 서울만이 아니다. 작년 삼복 때는 뉴욕과 LA의 한국 총영사관 앞에서도 ‘동물대대(Animal Battalion),’ ‘동물의 마지막 기회(Last Chance For Animals)’ 등 관련단체 회원들이 보신탕 반대 시위를 벌였다.

지난 6월말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DC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시위대의 타깃이 됐다. 미 입법부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위해 문 대통령이 방문하기로 돼 있던 연방 의사당 앞은 물론 문 대통령의 마지막 일정인 동포간담회가 열린 캐피털 힐튼 호텔 앞에도 피켓을 든 ‘동물의 마지막 기회’ 회원 수십명이 시위의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고 따라 붙었다.

미국 신문엔 한국에서 구조돼온 보신탕용 개 얘기가 심심찮게 보도된다. 지난 20일엔 충남 예산의 한 개 농장에서 통째로 매입한 149 마리 중 우선 5마리가 위스콘신주 워키샤에 도착했다고 현지 신문이 대서특필했다. 미국동물보호협회는 2014년 이후 한국의 개 농장 9개소를 매입해 폐쇄하고 보신탕용 개 1,000마리가량을 미국으로 구조해냈다며 뻐긴다.

개를 가족의 일원으로 간주하고 한 방에서 먹고 자는 미국인들이 보신탕 반대운동을 극성스럽게 벌이는 건 당연하다. 이들에겐 개가 정을 주고받는 애완동물이자 반려동물이다. 개에게 유산을 남겨주는 사람까지 있다. 경찰의 수색견이나 병원의 환자 위로견들이 각광 받는다. ‘래씨(Lassie)’라는 영리한 개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와 TV 시리즈가 히트했었다.

하지만 보신탕을 반대하는 미국인들이 간과하는 중대한 착오가 있다. 동서양의 문화 차이를 근본적으로 이해 못한다. 개는 인간의 친구이므로 음식이 될 수 없다며 “우리가 개고기를 먹지 않듯이 당신네들도 먹지말라”고 강요한다. 나는 보신탕 옹호론자는 아니지만 미국인들의 이 같은 억지가 역겹다. 한국의 음식문화를 이해하려는 역지사지의 배려가 없다.

우리 조상들에겐 개가 애완동물이 아니었다. 한 방에서 사는 건 상상도 못했다. 도둑을 지키라고 밖에서 길렀다. 시골에선 아이가 마당에서 배설하면 개를 불러 ‘청소’를 시켰다. 그래서 ‘똥개’로 불렸다. 개살구개떡개소리개헤엄개판개자식개망나니 등 ‘개’자가 붙은 말은 모두 천박하다는 뜻이거나 욕설이다. 개가 애정보다는 비하의 대상이었다는 증거다.

그래서 농사일로 기가 허해지는 여름에 개고기로 영양을 보충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 돼지, 닭과 매일반이었다. 예전엔 ‘개 패듯’ 했는지 모르지만 요즘은 미국의 소들처럼 전기충격으로 순식간에 도살한다. 목 매달린 개나 시장바닥에 널린 흉측한 개 부위 사진들은 출처불명이다. 보신탕의 수도로 불리는 중국의 율린이나 베트남 것일 수도 있다.

한국의 보신탕은 머지않아 스러지게 돼 있다. 미국인들의 압력 때문이 아니라 한국인들의 발전된 식문화 덕분이다. TV의 ‘먹방’ 프로그램엔 예전에 듣도 보도 못한 희한한 음식들이 쏟아진다. 그래서 보신탕 팬들이 점점 줄어든다. 스태미너를 위해 보신탕집을 찾던 중장년들도 그보다 훨씬 간편하고 효과가 빠르다는 비아그라와 정관장 따위로 눈을 돌린다.

애완견을 기르는 한국인이 1,000만명을 헤아린다. 지난해 관련시장 매출이 18,000억원이었다. 개 놀이터, 개 카페, 개 호텔, ‘개모차’까지 등장했다. 이틀 전 본국신문엔 문 대통령이 입양한 유기견을 안고 있는 사진이 실렸다. 한국도 어언 서구국가와 일본처럼 유기견이 문제되는 시대가 됐다. 미국 동물보호단체들이 한국의 보신탕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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