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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2-14 14:37
눈산조망대/팥죽 먹는 귀신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5,513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팥죽 먹는 귀신


 
요즘 한국에서 팥죽이 인기다동지(22)가 가까워서가 아니다
여름철 달콤한 팥빙수에 입맛들인 젊은이들이 시도때도 없이 단팥죽을 찾는 통에 팥죽식당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고 집에 배달까지 해준단다

나도 팥빙수와 팥 ‘아이스케키’와 팥 도너츠의 광팬이다머지않아 마켓에서 새알심이 든 인스턴트 단팥죽을 사먹을 수 있을 것 같아 군침이 돈다.

팥죽은 한민족의 전통 세시음식이다연중 밤과 음기가 가장 길고 강한 동짓날에 극성떠는 귀신이 팥죽의 핏빛을 보면 달아난다고 믿었다그래서 먹지만 않고 대문에도 뿌렸다양의 피를 문설주에 뿌린 히브리 노예들의 집을 죽음의 사자가 건너뛰어 여호와가 애굽에 내린 ‘장자 죽음’의 재앙을 면했다는 유대인들의 ‘유월절’ 유래와 신통하게 비슷하다.

자고로 동서양의 많은 민족들이 동짓날 귀신 쫓는 행사를 벌였다동지 다음날부터 해가 길어지고 태양의 양기가 회복되기 시작한다는 기대감 속에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먹고 마시며 ‘동지축제(Solstice)’를 즐겼다크리스마스도 예수의 진짜 생일이 아니라 로마 교황 율리오 1세가 AD 350년 기존 동지 축제일에 맞춰 12 25일로 정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래선지 크리스마스 무렵엔 사탄이 더 설쳐댄다‘모든 귀신과 마귀의 왕초’인 사탄은 여호와가 천지를 창조할 때부터 존재하다가 죄를 범해 인간세상으로 추락한 ‘루시퍼’ 천사라고 했다

에덴동산에서 이브에게 생명나무 과일을 먹도록 유혹한 뱀도예수가 공생애 시작에 앞서 광야에서 40일간 금식기도 할 때 방해하며 유혹한 영물도 사탄이라고 했다.

그 사탄을 떠받드는 ‘사탄교(Church Of Satan)’가 1966년 미국에서 공식 창설됐다‘흑인 교황’으로 추앙받는 창설교주 안톤 라베이는 신도들에게 신보다 본인 스스로를 숭배하라고 가르친다자체 교리 전도보다 기독교에 딴죽 거는 것이 주 목적이다

현재 미 전국에 80여개 교회와 10만여명의 신도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공식 웹사이트도 있다지난 주 그 사탄이 예수에게 정식 도전했다그것도 ‘바이블 벨트’(미국남부 기독교 강세지역)의 중심지인 오클라호마에서다

주정부 청사 계단 옆에 십계명 비가 세워지자 뉴욕의 사탄교 본부가 자기네 교리 비석도 십계명 비 옆에 세우게 해달라고 청원했다

비석 제작비용도 십계명 비 제작에 든 교인 헌금의 곱절인 2만달러를 투입하겠다며 큰소리쳤다사탄교 측은 공공장소에 특정 종교의 교리 비석만 용인하는 것은 차별행위일 뿐 아니라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인들이 청사광장에 십계명 비를 세운 것을 반대는 커녕 쌍수로 환영한다며 기독교의 그런 도움과 배려가 없다면 사탄교가 독자적으로 전도 비석을 세울 기회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대변인이 비아냥했다

예수가 반격했다플로리다 주청사 안의 아기예수 탄생모형 옆에 무신론자들이 맥주 깡통을 꿰어 세우자 기독교인들이 들고 일어나 주지사에게 당장 치우라고 요구했다종교인도 아닌 무신론자들이 크리스마스를 모욕한다며 분개했다무신론자들은 종교의 자유 아닌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크리스마스는 원래 만인 공통의 동지축제일이었다고 맞받아쳤다.

워싱턴주도 해마다 비슷한 해프닝을 겪었었다주청사 회랑에 아기예수 탄생모형이 설치되자 유대교 측이 하누카 촛대를 갖다 놨고무신론자들이 “종교는 마약이다”라는 사인판을 세워놨다누군가가 치워버린 그 사인판이 회수된 뒤 경찰관 보초 한명이 배치됐다

주 정부는 작년부터 크리스마스트리 이외의 청사 장식물을 일체 허용하지 않고 있다.크리스마스가 크리스천만의 축제였던 건 옛날이다북한 외에 거의 모든 나라가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흩어졌던 가족이 모이고 선물을 주고받으며 불우이웃을 돕는 만인공통의 명절로 환원됐다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미국의 해묵은 공방을 사탄이 한국에 전염시킬까봐 걱정된다그 사탄은 동지팥죽을 솥 째 뿌려도 받아먹기만 하고 꿈쩍 않을 것 같다.


**윤여춘 고문의 <눈산조망대> 목록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조언자 13-12-15 10:19
답변 삭제  
좋은글을 잘 읽었습니다. 한국의 문화와 성경의 내용을 접목시키면서  사탄이 활개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잘 지적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옥에 티라고 할까 글에 수정을 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댓글을 올립니다.
창2:9절에 동산 가운데는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있더라고 했고 17에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으면 정녕죽으리라고 했는데 아담과 하와가 따먹은 실과는 생명나무가 아니라 선악을알게 하는 나무가 아닐까요?
yeochun yun 13-12-18 21:35
답변 삭제  
귀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미 인쇄된 글이어서 고칠 수가 없으므로 다음에 또 쓸 기회가 있을 때 고치겠습니다. 계속 지도편달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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