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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1-04 09:41
[신년시]이성호 시인-301 Metro Bus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554  

이성호 시인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301 Metro Bus         

 
새벽을 채색하는
하얀 안개
301번 버스를 태우고
낡은
옥탑 시계를 본다

버스안, 짧은 시간의 <정글>
사자도, 여우도
간밤에 마신 술이 덜깬 토끼도
불곰과 마주한 <킹 셀몬>
외톨인 갈매기
하나뿐인 날개를 접었다

담금질 마친 수달
속 털을 털어대는
높은 빌딩 꼭대기
한 마리 수컷 비둘기
암컷의 그림자를 밟는다

해가 솟아 오를 때까지
함께 웃는다

하루가 열려오는
301번 버스 속
거친 사막을 지나온
목마른 투사들

<유토피아>의 형상을 닮은
다음 정차장의 싸인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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