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주 수필가
(문창선 목사 사모)
비극에서 소망으로
수 십년전 초등학생 시절 수양회에 참가했던 큰 오빠가 귀가 길에 배가 뒤집혀 익사했다.
수영선수였던 오빠는 누구보다 빨리 해안으로 헤엄쳐 나왔지만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다시
뛰어들어가 구하려다가 일시에 여러 친구들이 매달리는 바람에 변을 당했다.
이 가슴 아픈 사건으로 우리가족의 슬픔과 비통함은 뭐라 표현할 길이 없었다. 당시 땅바닥에 주저앉아 땅을 치며 통곡하시던 부모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부모님의 가장 큰 기쁨이요 소망이었던 오빠가 그리도 허망하게 가다니! 참으로 믿을 수 없는 현실이었다. 모두가 부인하고 싶지만 인간의
힘으로는 결코 막을 수 없는 것이 죽음이다. 우리들의 일상적 삶에서 죽음은 언제나 강 건너 불처럼 멀리만
보이는 추상적인 단어였지만 그것은 인간 모두의 일이요 피할 수 없는 생의 한 과정이다.
학업은 물론 매사에 부지런하고 성실하며 당차고 유머도 많아 가족과 친구들 뿐아니라 동네 어른들께도
칭찬 받았던 오빠. 주님을 사랑하며 교회 학생부에도 충실했던 오빠는 우리집의 유망주였다. 누구보다 오래 살아 좋은 일을 많이 하리라 믿었던 오빠가 그리도 젊은 10대에
누구보다 먼저 소천하다니! 당시는 참으로 이해할 수 없었다.
그후 수십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세월 속에서 우리
가족은 불신자의 가정에서 구도자의 가정으로, 구도자의 가정에서 예수를 믿고 구원받은 믿음의 가정으로
변화되었다. 새로운 믿음은 아픔 속에서 새 소망을 갖게 하였다. 훗날
천국에서 큰 기쁨으로 서로 만나볼 수 있다는 새 소망을. 얻게 된 것이다.
오빠의 비극이 부모님과 모든 형제들을 하나님의 사랑과 영생의 생명과 소망을 얻는 믿음의 길로 인도하는
결과를 낳았다. 참으로 비극에서 영원한 소망으로 변화된 복된 가정이 되었다.
그러고 보니 중요한 것은 인간의 시각인 것 같다.
불행한
사건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그저 불행한 사건으로 끝날 수 있고, 영영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모두를
원망하는 분노와 증오의 삶을 살 수도 있고, 슬픔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우울증 환자나 염세주의자로
남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류의 모든 아픔과 상처를 십자가에서 대신 담당하신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고, 그 아픔을 그에게 내어드리면 주님은 놀랍게 치유해주시고 상처를 싸매어주시며 놀라운 치유와 회복, 새 소망의 안전한 포구로 인도해주신다. 천부의 은총의 품을 찾는
길 만이 회복의 길로 나오는 소망의 길이 되리라고 믿는다. 수십년 전 우리 가정처럼.
요즘 교회의 새벽기도회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모두가 애통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천부의 긍휼에 넘친 위로와 회복이 슬픔에 잠겨 고통을 겪는 유족들에게 넘치게 함께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세월호
유족들을 위한 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세월호의 가슴 아픈 유족들을 불쌍히 여기사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하늘의 위로로 위로해주소서!
저들의
아픈 상처를 치유해주소서, 하늘의 평안으로 저들의 아픈 마음을 채워주소서. 동시에 인생의 유한함을 깨닫고 영원한 천부의 사랑의 품에 안겨 위로 받게 하시고 예수님을 믿고 모든 죄 사함
받고 구원과 영생을 얻는 귀한 하나님의 자녀로 새 소망을 얻게 하소서!
한국
사회 특히 항만청의 바른 규제들과 그 규제를 엄격히 준수하는 직원들 일꾼들이 되게
하소서. 참으로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여 맡은 바 중차대한 책임들을 진실하고 성실하게 감당하도록 새로운 혁신과 풍토를
확실하게 이루어주소서!
사회를
해하고 좀먹는 이단을 근절케 하시고 국민행복을 위하여 동부서주 주야로 힘쓰시는 박 대통령과 행정부가 많은 것을 배우고 개혁해 나가되 이 일로 나라가
큰 혼란이나 어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주시기를 간구 드립니다.
우리민족의
비리ㆍ부정ㆍ죄와 악을 용서해주시고 슬픔 중에도 이 문제들을 파괴적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으로 긍정적으로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국민 지혜를 주옵소서. 하나님께서 보호하사 우리나라 만세 되게 인도해주소서. 예수님의 존귀하신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시 43:5)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요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