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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2-08 14:34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김옥연] 아침바다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418  

김옥연 시인

 
아침바다

 
수평선을 밀어내며 잦아드는
자홍색 저녁노을
어둠으로 겉옷 바꿔
오늘을 눈멀게 하려는가.
 
손가락 사이 파고드는
모래 알갱이
불꽃같은 색등 밝혀 묵은 때 털어내는데
목울대 흔드는 허전한 이름
사랑이여.
 
세월을 적셔낸 실밥 끄트머리 끌어올려
갈퀴진 시간 들여다보니
끊어진 매듭
침묵으로 묶인
눈시울 서늘케 하는 기억들.
 
숨죽인 노정에 참아낸 가슴앓이 헛헛해라
낯선 곳에 뿌리 내리는 몸살인가
휘청이는 발걸음
허리뼈 곧추세워 작별인사 재촉하니
반짝이는 바다 비늘
새 아침 손목잡고 구름 밀며
팔 벌린다.
 

<해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시적 언어와 이미지 창조에 수준 높은 기량을 보여준다.
그는저녁노을어둠을 바다의겉옷의 형상으로 회화화하고손가락 사이모래 알갱이불꽃같은 색등의 이중적 이미지로 묘사한다

그리고 작가는 지난 시간 속에서기억들을 유추해내고 그것을침묵으로 묶인” “끊어진 매듭으로 감각한다

이 같은 참신한 이미지들로 바닷가에서 저녁부터 아침까지의 사유를 비장한 정조와 결연한 호흡으로목울대 흔드는 허전한사랑과눈시울 서늘케 하는 기억 들” “헛헛한” “가슴앓이같은 곡진한 삶의 애환을 표출시킨다

그러나 그는몸살같은 이민의 삶 속에새 아침이 와 그의손목을 잡고구름을 밀어내어팔을 벌린다라고 한다

이 같은 진술은 현실의 고통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추구하는 내적 성숙성을 반영한다. 따라서 작가는 이 상승적 신생(新生)의 시적 주제로 작품의 가치성을 견고하게 구축하고 있어 독자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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