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협 워싱턴주지부, ‘훈련 발표회’통해
현대문학 공부
김백현ㆍ염미숙 씨 주제발표
한국 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회장 공순해)가 지난 12일 노스 시애틀 할리데이 인에서 개최한 ‘자체 훈련발표회’는 문학도 피와 땀이 밴 ‘탁마(琢磨)’ 의 노력이
빚어낸 결실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문학이나 예술의 기본은 타고난 재능도 중요하지만 좋은 작품을 빚어내기 위해 불면의 밤을 지새며 사색하고
고민하는 것은 물론 연습하고 훈련하는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 회장은 “시애틀 한인 문학계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이날 행사의
취지는 이민의 삶을 살면서 글을 쓰고 있는 문인들이 과연 현대문학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면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회원인 김백현 시인과 염미숙 수필가가 각각 ‘현대
시와 수필의 흐름’을 분석하는 주제발표를 했으며 시와 수필 두 작품을 낭송, 낭독한 뒤 회원들이 함께 토론하고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시인은 고희(古稀)를
넘긴 나이임에도 현대 사조의 하나인 ‘포스트 모더니즘’에
기반해 획일성이나 기존 틀을 부수고 해체와 탈 형식이 분출하고 있는 현대시의 경향을 분석했다.
그는
“포스트 모더니즘과 후기 자본주의, 상품을 포함해 새로움에
대한 강박적 집착을 갖고 있는 모더니티 등이 결합돼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난해한 시가 유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시인은 자신의 창작활동 과정을 난해시의 본보기로 쓴 <불면의
힘>을 발표해 시인으로서의 기량과 문학에의 열정을 쏟아냈다. 이춘혜
시인도 이날 현대시의 형식은 아니지만 서정시인 <봄나들이1>을
낭송한 뒤 회원들의 질의 응답과 지적, 평가 등을 받으며 한 작품이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다양한 독자로부터
다양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음을 체득했다.
염미숙 수필가는 “현대 수필의 흐름을 내 자신이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어 여러 분석들을 찾아 소개한다”면서 방대한 자료를 회원들에게 제공했다. 역시 현대 수필에서도 ‘포스트 모더니즘’이 지배적인 사조로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필가인 이 에스더씨는 이날 <장미와 코뿔소>를, 한국에 체류 중이며 지난해 재외동포문학상 수필 대상을 받은
정민아씨도 <짝>이란 작품을 보내와 한홍자 수필가가
대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