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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5-23 13:39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이경자] 저수지에는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557  

이경자 시인(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저수지에는
 
 
동네 한 귀퉁이에
우주를 담은 거울이 있네.
먼 곳만 바라보던
산이 내려와 무릎 꿇어 묵상하네.
 
사슴 세 마리 풀을 뜯어 먹으며
흰 구름 솜사탕 만들어
해님 입에 넣어주고
두 쌍의 오리 솜사탕 쪼아 먹고
산벚꽃나무 거울 보며 화장하네.
 
겨울잠에서 깨어나 노래하는 개구리
천 개의 바람 다리 건너온 바위
진흙을 뚫고 오른 연꽃 봉오리
무심히 서 있는 그녀를 포옹하는 햇살
명경지수속 거꾸로 선 낙원이 찬송을 하네.
 
 
<해설>

이 작품에서 저수지가 거울로 형상화되고 그 거울 속에서 “우주”가 투영된다

작가는 “우주”를 관념적 존재가 아닌 구체적 실상으로 그려내 설득력을 획득한다. 저수지가 비추는 우주는 무릎 꿇고 묵상하는 산이며 흰구름으로 만든 솜사탕을 해님에게 주는 세 마리의 사슴이다

그리고 물거울을 보며 화장하는 산벚꽃나무, 개구리, 바위, 연꽃, 나아가 무심히 서 있는 작가 자신을 포옹하는 햇살이다. 이 모두는 “낙원”을 이루어 찬송을 부른다

한 잎의 풀잎을 천국으로 본 휘트먼의 우주적 조망(Cosmic Vistas)과 유사한 점에서 시의 세계가 높고 넓은 초월적 사상을 반영한다

이 작품의 핵심적 주제와 모티브는 지상과 천상의 일체적 사랑이다. 사슴이 해에게 솜사탕을 주고 햇살이 작가를 포옹하는 묘사는 바로 천지간의 초절적(超絶的)이고 종교적인 사랑의 메시지를 강하게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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