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철 목사부부 5일 평안장로교회서 감사예배
4대 목사 집안, 찬송가 2곡 작사가로도 유명
시와 찬송가 등 담은 '결혼 80주년 문집' 선물로
미주 한인 이민교계의 산 증인이며 문인으로도 널리 알려진 영하(零下) 정용철 목사 부부가 결혼 80주년을 맞아 화제가 되고 있다.
정 목사 부부의 아들인 정재두 목사(워싱턴주 한인 은퇴목사회
회장)는 “부모님이 올해 결혼 80주년을 맞으셔서 오는 5일 오후4시 아번 평안장로교회에서 감사 예배와 만찬을 갖기로 했다”고 전해왔다.
올해 만 98세인 정용철 목사는 신실한 목회자 집안에 태어났다. 정 목사의 부친은 정주복 목사이고, 형제인 정용섭 목사가 2대째 목사를 했다. 정용철 목사의 아들들인 정재두, 정재흥 목사가 3대, 이어
정계성 목사가 4대를 이어가고 있다. 목사이자 신학자로 방학동안
시애틀 가족을 찾아오는 정재현 교수(연세대 신학대)가 조카이다.
일제치하인 1918년 경북 영양군에서 태어난 정 목사는
1948년 30세 때 조선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자의 길에
나섰다. 간도 용정중학교에서 고 문익환, 문동환 목사 등과
함께 수학했던 한국 기독교계의 원로이기도 하다.
정필규(96) 사모와 1936년 11월 7일 결혼해 4남2녀를 둔 정 목사는 시애틀 필그림 장로교회를 개척, 시무했으며 담임
목사나 임시목사로 거쳐간 한국과 미국 내 교회가 13개에 달한다.
지난 2003년에는 이민선교 100주년 기념으로 미국에서는 유일하게 한백상(목회
공로)을 수상했고, 워싱턴주 한인봉사센터 창설 공로상을 받는
등 사회봉사활동에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특히 정 목사는 시인으로서 빼어난 글재주를 자랑한다. 한국
새 찬송 218장(통일369장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와 새찬송 597장(통일 378장) ‘이전에 주님을 내가 몰라’의 작사가이기도 하다. 지금도 오리건 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할 정도로 건강상태가 좋다.
정재두 목사 등 자녀들은
이번 감사예배에 참석하는 지인 등에게 시 27편과 신작 찬송 14곡, 수필 1점을 넣어 엮은‘결혼 80주년 기념 문집’을 선물로 증정할 예정이다.
정재두 목사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쓰임 받는 종이지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신앙의 선배들을 알리고 함께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부모의 결혼 80주년 감사예배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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