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다니엘(남서울대 교수ㆍ서북미문인협회 회원)
2017년 새해를
맞으며
우리 인생에 또 한 해 새롭게 주어지는 2017년!수십 번 맞이했던 새해건만 이 시간 또 다시 환희와 기대로 마음이 일렁이게 된다.
지금은 또다시 새해를 허락해주신 하나님의 섭리에 순종하는 시간이고 지금은 한 해를 향한 활력과 창조를 만들어가는 시간이며 지금은 마음의
정진을 위해 눈물과 정성으로 스스로를 닦아가는 시간이고 지금은 돌을 뚫는 낙수처럼 미래를 향해 정금 같은 단련의 과정을 시작하는 시간이리라.
고요하고도 격렬하게 치러졌을 그간 우리의 고뇌가 새로운 사랑과 위로로 따뜻하게 덮어지길 바라면서 새롭게 기대해보는 이 시간! 2017년 새해를 맞이하며 새로운 다짐을 생각해본다.
사람을 바라보되 그 영혼을 불쌍히 생각하고 먼저 그 영혼을 사랑하기, 누군가에게 받은바 은혜를
언제나 감사하며 포기하지 않고 타인을 사랑하기,빚 진 자로서의 청지기 의식을 느끼고 겸허하게 주변의
사랑에 보답하기,내가 귀히 쓰임 받기 위해 고통의 강을 통과하게 하신 것 깨닫기, 섬기는 리더의 아름다운 헌신을 통해 다른 이의 마음이 절로 열리게 하기,이
세상에서 작은 자의 역할을 감당하면서도 큰마음을 펼치리라는 의식을 소유하기를 언제나 바래본다.
그리하여, 2017년 새해에는 내 자신이 이러한 사람이 되고 싶다. 순수하고 청아한 영혼을 소유하고 있고, 세밀하고 다정다감한 감성으로
삶의 아름다운 편린들을 포착할 수 있으며, 타인보다 한 뼘 깊은 속내를 소유해 여러 겹의 사랑을 펼쳐나가고, 온유하고 따뜻한 섬김으로 시대의 아픔을 말없이 덮어주고, 또랑또랑
선명한 의식으로 주변 지인들에게 깨달음을 주며, 투명한 눈망울을 지닌 고독으로 웃음 속에 있는 눈물을
볼 수 있고, 밝음과 고움을 함께 간직한 의연한 외모로 자애로운 위엄을 보여주며, 뒤돌아보았을 때 멋있는 사람보다는 그리운 사람으로 생각나게 하는 아련한 인품의 여운을 보여주는 바로 그런 사람!
노력하는 생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세상에서의 역할과 쓰임에 대한 망설임과 자괴감이 있고, 내 생을 파고드는 가슴 아픈 고난이
있더라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을 믿고 주변 사람들과 정겨운 협조를 하며, 좀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고뇌와
시련을 이겨내려는 눈물 어린 투혼을 보여 준다면 그 결과는 우리를 한 단계 성숙한 차원으로 이끌어줄 수 있지 않을까?
2017년에는 내가 가진 능력이 얼마이던 간에 최선을 다해 생을 살고 삶을 사랑하며 준비해온 노력과 그 결과에
감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교훈을 늘 실천하기를 기대해본다.
먼 훗날 2017년을 흘러 보내고 난 뒤에 지금의 이 작지만 소중한 다짐을 추억해볼 때 끝없이
떠오르는 아련한 회상과 깊이가 쌓인 체험의 정을 꺼내어 설레임으로 닦아서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밀물처럼 밀려드는 그리운 회상의 빈자리를 화사하게 빛나는 꽃잎 같은 향기로, 팔랑팔랑 바람이
책장을 넘기는 소리로, 온통 입안을 감도는 아련한 커피 향의 여운으로 되새길 수 있었으면 또 얼마나
좋을까?
새롭게 펼쳐지는 소중한 2017년!! 누구보다 값진 믿음과 각오를 가슴 하나 가득 채워서 진정 올 한해 열심히 섬기고 사랑하며 살아가지 않으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