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5-11-17 (월)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작성일 : 17-02-27 23:59
[이춘혜 시인의 신앙시] 겨울 플라타너스를 바라보며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918  

이춘혜 시인(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겨울 플라타너스를 바라보며

   
아파트 앞 
양팔이 잘린 앙상한
겨울 플라타너스를 바라보며
나는 생각한다
무정한 사정의 칼날에 베어져
영겁의 바다 속에 사장된 세속의 인연들을
 
겨우내 모진 강풍에
큰 키가 휘둘리더니
잎새 마저 다 벗어버린 이 가벼움!
양팔이 잘리고도
하늘 향한 일편단심 변함없어라
 
나도 겨울 플라타너스처럼
완전히 벗어 버릴 순 없을까
전신에 넘치는 오만 방자함과
욕망의 구름덩어리들로 늘 복부비만이지만
아무도 충고 해 주지 않는다
 
양심에 내리 꽂히는 날 선 각성
연신 허리 굽혀 잘도 지내더니
오늘은, 흰 눈으로 치장하여
한결 살이 오른 통통한 모습!
 
내가 만약 화장을 지운 채로
외출한다면 얼마나 보기 싫을까?
       
한 벌의 죄를 겹겹이 걸쳐 입고
잘도 지내는 군상들!
 
플라타너스가 허리를 굽힐 때마다
마치, 죄악 덩어리가 쏟아지듯
후두둑 떨어지는 눈덩이들.

1136122415_246st7Aq_1374100987_Gqo7bjcs_1374100987_kHDsYmoJ_1374093688_KC2caJVB_EC9DB4ECB698ED989C.jpg





 
 

Total 698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293 [시애틀 수필-이 에스더] 라벤더 꿀향 시애틀N 2016-04-16 3938
292 김학인/생명의 날개짓 (1) 시애틀N 2013-06-04 3936
291 어머니 (6156) 김충일 2013-07-25 3932
290 공순해/핵심 (1) 시애틀N 2013-07-14 3925
289 [신년 수필]박경숙 수필가-세월이 가도 시애틀N 2014-01-03 3924
288 시애틀천국/태양 김영호 2013-05-13 3922
287 [이춘혜 시인의 신앙시] 겨울 플라타너스를 … 시애틀N 2017-02-27 3920
286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최재준] 내… 시애틀N 2015-03-28 3919
285 [시애틀 수필- 정동순] 양말 한 켤레 시애틀N 2018-11-05 3916
284 [시애틀 수필-정동순] 나무를 기다리며 시애틀N 2016-03-19 3915
283 어머니 나무 김영호 2013-06-16 3912
282 정동순/호미와 연필 시애틀N 2013-08-27 3911
281 마루위의 분꽃 (1) 김영호 2013-06-14 3908
280 [이효경의 북리뷰]헨리 제임스의 『여인의 초… 시애틀N 2013-12-25 3900
279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이성호] 봄… 시애틀N 2015-03-07 3898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