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동(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6ㆍ25 참전 유공자회원)
6월의 영웅들
불어오는 6월의 바람 속에는
한 시대를 자랑하던
그 날들에
6월 영웅들의 희생이 새겨져 있네
봄 꽃들이 피어나는 전선에 포성은 멈추고
비목에 걸터앉은
임자 없는 철모만이
지금껏 하염없이 홀로 눈물만 흘리네
너의 피눈물로 피어나게 한 6월의 꽃들도
잔잔한 바람
소리 내 가슴을 휘어잡고
비극의 그 날들은
역사 속으로 숨어버리네
6ㆍ25의 비극은 세월로67해를 맞이하는데
6월의 영웅들은
내 가슴속에 아련히 남아있네.
<해 설>
6월은 한국전쟁이 발발해 수많은 희생자를 낸 민족비극의 달이다. 금년 67해를 맞이하는 6ㆍ25 전란은
온 국민뿐만 아니라 직접 참전한 생존한 유공자들은 호국 전몰자들에게 죄스럽고 가슴이 아프기 그지없다.
그것은
아직도 남북은 서로 평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쓴 문희동 작가는 바로 실전에 참전한
유공자로서 희생한 전우들을 영웅들로 받들며 그들의 한 많은 넋을 기리고 있다.
포성이 멈춘 곳에 핀
꽃은 바로 그 희생된 젊은 전사들을 상징하고 “비목에 걸터앉은 임자 없는 철모” 역시 조국을 위해 이름도 없이 산화한 전사자를 표상한다.
그 “하염없이 홀로 눈물만 흘리는” 철모의 형상에서 우리는 그들이 하늘에서도 아직 조국통일을 이루지 못한 조국에
대한 비통한 심경을 투사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이 비통한 영웅들의 심경은 곧 작가 문희동의 심경임을
또한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오라, 통일이여! 어서 오라, 통일이여! 하여, 저 임자없는 철모들이 눈물을 거두게 하라.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