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워싱턴주 지부(회장 공순해)가 올해 발간한 협회지 <시애틀문학>에는 문학이 줄 수 있는 최고 선물인 ‘공감과 감동’이 절절하게 배어 있다.
지난11일 저녁 노스 시애틀 할리데이 인에서 출판기념회라는 이름을 걸고 세상에 펼쳐진 <시애틀문학> 11집에는 한국 문학의 본산인 한국에 내놓아도결코 뒤처지지 않을 훌륭한 수작(秀作)들이 수두룩했다.
회원34명이 이민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겪은 삶의 궤적과 사고ㆍ번민ㆍ성찰의 결과로 엮어낸 작품들이 시와수필이라는 형태로 담겨 있었다.
문학이라는 것이 결국은 사람의 이야기이다 보니 전쟁터 같은 삶 속에서싸우기도 하고 서로를 부둥켜안기도 하면서 흉터를 치료해가는 것처럼 작품마다 희로애락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자전적영문소설 <The Voices of Heaven>(하늘의목소리)로 미국에서 4개의상을 휩쓸었던 유명 한인 소설가인 이매자씨를 비롯해 김미현ㆍ김화경ㆍ김수연씨 등 시애틀 독서클럽 멤버들도 참석해 10년이넘은 세월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협회지를 낸 회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11집이나오기까지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작품을 수록한 공순해 회장과 이춘혜 시인이 ‘근면 필진 표창’을 받았다.
회원에게는 최고의 영광인 올해의 작품상은 엄경제씨가‘고드름’으로 시부문 영광을 안았고, 박보라씨가 ‘행운을 빌어요’란작품으로 수필 부문을 수상한 뒤 각각 낭송 및 낭독했다.
이어작품 감상 및 소감 나누기편에서는 유세진 ‘도자기 사색2’, 윤석호‘꽃이 피면’, 김혜숙 ‘연필’, 최은희 ‘야간스키’, 최재준‘꽃중의 꽆’, 한지나 ‘머릿속지우개’ 등의 작품을 각각 읽어 내려간 뒤 질문을 받으며 작품이 나오기까지 각별했던 사연을 공유했다. 특히 참석자들의 요청으로 안문자씨의 ‘시금치’와 이한칠씨의 ‘끌어당기는 힘’등도낭독돼 작가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제3대 회장으로 올해까지 4년째 협회를 이끌어오고 있는 공순해 회장은올해 행사에서 ‘시애틀 한인커뮤니티’를 강조했다. 시애틀 한인커뮤니티가 존재하므로 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도 존재한다는 이야기로 결국 ‘함께, 그리고 더불어’가야함을 강조한 셈이다.
공 회장은 “무엇보다 오늘의 주인공은 작품을 낸 회원들”이라고 격려한 뒤“회원들이 모여서 작품을 쓰다 보니 시애틀이란 공간 안에서 한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살았는지 기록을 대변하는 역할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