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서이정섭 전 회장 당시 ‘예산전용’ 문제로 고성오가 페이스북에 이기복 현 회장의 ‘와인 문제’로 시끌시끌 워싱턴주최대 한인 직능단체인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WA-KAGROㆍ회장 이기복ㆍ이사장 이종훈)도 몇 가지 문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 집행부는 올해 정기총회에서 전년도 집행부의 예산 전용을 따지면 문제를 추궁하고 나서면서 양측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여기에다 KAGRO 회원 가운데 한 명이 현 집행부의 지난해 경영인의 밤 행사 당시의 문제점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적으로 문제삼고 나서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페더럴웨이 사무실에서 열린 워싱턴주 한인 그로서리협회 정기 총회에서는 이정섭 전 회장 당시의 예산 문제에 대한 집중적인 질문이 쏟아졌다.
이정섭 전 회장 당시 강도피해 회원들의 보상을 위해 마련한 ‘엔젤 펀드’가 일반 예산으로 전환 사용됐다는 것이다.
당시 총회에서 김윤정 재무부장은 “한때 8만 달러까지 모아진 엔젤펀드가 현재 2만 달러로 줄었다”면서 “이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정섭 전 회장은 “협회 예산이 부족해 엔젤펀드 일부를 일반예산으로 전환해 사용했다”면서 “모든 과정은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처리됐고 엔젤 펀드 사용 분을 다시 채운다는 전제 조건으로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변호섭 이사는 “엔젤펀드는 협회 운영비로 사용할 수 없는 기금”이라며 “예산규모에 따라 협회를 균형적으로 운영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당시 총회에는 기자들의 취재도 허용됐지만 기자들이 퇴장한 뒤에는 현 집행부와 지난해 집행부 사이에 ‘예산전용 문제’로 고성이 오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회원인 송호영(Ho Song)씨는 지난 22일 KAGRO 페이스북에 ‘총회를 다녀와서’란 글을 통해 이기복 현 회장과 이종훈 현 이사장의 문제점을 동영상과 함께 게재했다.
지난해 11월17일 시택공항 힐튼호텔에서 열린 ‘KAGRO 경영인의 밤’ 행사에서 이기복 현 회장이 회원들의 경품으로사용할 와인을 가져다 현 이사장 및 전 이사장 등 4명이 나눠 마셨다는 것이다.
송씨는 “당선자라는 직권을 사용해 임의로 유용한 죄(횡령)는 이번에 개정되기 전의 정관대로 하면 영구제명 이유가 된다”고 지적했다. 송씨는 당시 이기복 현 회장이 무대 옆에 있는 와인을가지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함께 게재했다. 송씨는 페이스북에서 동영상에 나온 인물이 이종훈 현 이사장인으로 설명했지만 추후 확인결과, 와인을 테이블로 가져갔던 동영상 속 인물은 이기복 현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송씨는“올해 정관 개정 작업은 너무 집중돼 있는 이사회의 권한을 분산시키려는 취지로 알았는데 결국 이사회에 전권을 주고, 좀더 폐쇄적인 협회가 되겠다는 식으로 개정됐다”고주장했다.
한편 지난 21일 열린 총회에서 이기복 회장은 “올해 협회 예산을 36만 달러 규모로 책정했다”면서 “방만한 협회 운영이나 예산을 초과하는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협회가 유지될 수 있는 견고한 사업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회원들이 협회의 수입과 지출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운영하고 신규 벤더들의 스폰서쉽을 확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종훈 이사장도 "협회는 회원들을 위해 존재한다"며 “회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태세가 돼 있는 만큼 건의나 애로 사항이 있을 때는 언제든지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