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홍 교육이야기] 너는 왜 안보이니
왼쪽에서 바라보면 4개의 각목이 보이고, 오른쪽에서 보면 3개가 보인다.
“세상 만사와 만물은 이쪽이든 저쪽이든 어느 한 곳에 속한다. 이쪽에 속하지 않는다면 그와 대응되는 반대쪽에 속한다. 이것을 가르켜 입장이라고 한다. 인간은 이런 사고방식, 즉, 갈라놓는 방식에 길들여져 있다. 저쪽, 즉, 타인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은 언제나 억울하다고 여긴다. 또한, 상대방을 부정하고 잘못을 지적해야만 남들이 자기 편에 설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자의 말이다.
그림에서 두 사람의 각각 다른 입장과 주장 (각목 4개, 3개)은 같은 것을 바라봄으로 시작되었다. 서로가, “나는 분명히 보이는데 너는 왜 안보이니?”라며 논쟁하며 자신의 입장을 세우고 있다. 논쟁 끝에 “너는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결론을 내릴 것이다.
“저것은 이것에서 나왔으며, 이것 또한 저것에서 나왔다”라는 장자의 말 처럼, 4개 각목은 3개 각목에서 나왔고, 3개는 4개에서 나왔다. 모든 것이 관점의 차이일 뿐이다.
부모와 자녀 사이도 이런 관점의 차이로 인해 불편한 관계가 형성되곤 한다. “나는 분명히 보이는데 너는 왜 안보이니”로 다그치는 것은 그 관계에 더 깊은 골짜기를 파겠다는 뜻이다.